문화

느슨한 동물원에 긴장감을 주는 법

요즘 길거리 다니다 ‘라쿤 카페’ 본 적 있는 뉴니커? 아니면 ‘돌고래 쇼’ 한다는 얘기 들어본 뉴니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확 줄어들 것 같아요. 지난달, 동물원에 대한 법인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이 바뀌었거든요.

뭐 문제 있었어? 왜 바꾼 거야?

동물원·수족관 관리가 제대로 안 돼서 동물의 권리를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어떤 문제가 있었냐면:

  • 동물원? 알아서 하세요 🦁: 그동안은 동물·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만들 수 있었어요. 나라의 허락받고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고 나서 “저 동물원 만들었어요!”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얘기하는 방식(=등록제)이었거든요.

  • 동물원? 카페인데요 ☕: 동물의 종류가 10종, 수가 50개체를 넘지 않으면 동물원으로 치지 않아 아예 관리를 안 했어요. ‘라쿤 카페’에서 음료수를 팔고 이름도 ‘카페’인 건 이 때문이었고요. 동물원이 아니라 일반 카페나 마찬가지라, 여기 있는 동물은 사실상 관리할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

이렇다 보니 사람이 돌고래 등에 올라타는 돌고래 체험이 나오기도 하고, 갇혀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정형행동)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바뀌는 거야?

한마디로 ‘앞으로 동물원·수족관, 나라에서 더 빡세게 관리한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면:

  • 아무나 만들지 마 🙅: 이제 ‘동물원 관리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나라가 허락해야 동물원을 세울 수 있게 돼요(=허가제). 허가를 준 후에도 검사관이 동물원에 가서 동물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직접 체크하고요. 이미 있는 동물원은 5년 안에 바뀐 법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해요.

  • 야생동물은 건드리지 마 🐯: 밖에서 지내야 하는 야생동물(예: 라쿤, 호랑이)은 카페 같은 실내에서 전시할 수 없어요. 야생동물을 관리할 만한 시설을 갖춘 동물원만 야생동물을 데리고 있을 수 있는 것. 이미 있던 라쿤 카페도 5년 안에 동물원으로 허가를 받아야 해요.

  • 괜히 스트레스 주지 마 🐋: 동물에게 함부로 묘기(예: 돌고래 쇼)를 시킬 수 없게 돼요. 인간을 위해 만지기·타기·먹이 주기 등을 시키는 것도 모두 동물 학대로 보고 금지되고요. 갇혀 사는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거나 죽을 수 있는 동물(예: 고래)은 앞으로 새로 데려올 수 없어요.

이걸로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다 정해진 건 아니라, 이를 잘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예를 들면 동물별 특성에 따라 관리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야생동물이 동물원에서 잘 지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충분히 얘기해야 한다는 것.

+ 동물원·수족관,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어?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동물의 복지를 신경 쓰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요. 영국·유럽연합 등에서는 허락받은 사람만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어요. “아무리 잘해준대도 결국 동물을 감금·전시하는 곳이야!”라며 동물원을 아예 없애려고 했던 코스타리카 같은 나라도 있고요. 다친 야생동물만 데려와 보호하거나, 넓은 활동 공간이 필요한 곰·코끼리 등은 아예 전시하지 않는 동물원도 늘어나고 있어요. 

#문화#동물#라이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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