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의 컴백(feat. 극우)
지난 3일, 이스라엘 총선 결과가 나오며 새 총리가 정해졌어요. 주인공은 바로 ‘15년 총리 경력직’ 베냐민 네타냐후. 작년 6월에 잠깐 물러났다가 1년 5개월 만에 컴백한 건데요. 이 소식에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확 올라갔다고.
잠깐, 이스라엘은 대통령 아니고 총리?: 그건 아니에요. 이스라엘에는 대통령도 있고 총리도 있거든요. 이중 실제로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총리고, 대통령은 영국의 왕처럼 상징적인 존재에 가까워요.

새 총리가 15년 경력직이라고?
네타냐후는 다 합쳐서 15년이 넘는 시간(1996~1999년, 2009~2021년) 동안 총리 자리에 있었어요. 이스라엘은 아랍·팔레스타인과 오랫동안 갈등해왔는데요. 네타냐후는 총리일 때 “유대인이 최고다!”를 외치고,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아랍계 국민과 정당 지도자를 ‘테러 지지 세력’이나 ‘유대인의 적’이라 불렀어요. 2018년에는 법에 딱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나라다’라고 쓰기도 했고요(=유대민족국가법). 네타냐후의 이런 정책이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오래도록 권력을 꽉 잡고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네타냐후는 부패 혐의로 재판받기도 했어요: “언론에는 자기한테 유리한 기사 써달라고 하고, 해외 사업가한테 뇌물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 현직 총리가 재판에 넘겨진 건 처음이었다고. 네타냐후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 때문에 힘이 약해져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어요. 재판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요.
근데 어떻게 다시 총리가 됐어?
네타냐후가 지지자를 확 모았거든요. 어떻게 된 거냐면:
대국민 인기투표라 🗳️: 네타냐후가 부패 혐의에 휩싸인 뒤, 이스라엘 정치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어요. 사람들이 “네타냐후 계속 총리 하면 안 돼!” vs. “해도 돼!” 하며 갈라졌기 때문. 이스라엘에서는 이번 달까지 약 4년 동안 총 5번의 총선이 치러졌는데요. 네타냐후를 총리 자리에서 끌어내린 정당들이 힘을 모아 정권을 잡았지만 1년 만에 무너졌기 때문. 그러자 네타냐후에게 다시 총리를 맡기자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부딪히며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진 거예요.
극우와 힘 합쳐 인기 끌었어 🤝: 네타냐후는 다시 확실하게 총리 자리에 앉기 위해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와 손을 잡았어요. 그는 “아랍계 사람들을 이스라엘에서 쫓아내고,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사는 지역도 더 키우자!”고 주장하는 사람인데요. 원래는 큰 주목도 받지 못했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만큼 네타냐후도 그와 선을 긋곤 했어요.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사람들의 안보 걱정이 커지면서 인기가 높아졌고, 네타냐후는 기회를 잡아 힘을 합치자고 한 거예요.
이렇게 네타냐후와 극우 세력이 힘을 합쳐 권력을 쥐게 된 만큼 앞으로 이스라엘이 반아랍·반팔레스타인 정책을 강하게 펼칠 거라는 예측이 나와요.
아하... 그래서 중동이 긴장하는 거구나
맞아요. 이스라엘은 아랍 국가와 팔레스타인에 둘러싸여 있는데(지도), 이들과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네타냐후가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르는 게 확정되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로켓포를 쏘기도 했어요.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충돌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고요.
이런 긴장감이 중동 지역을 넘어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이스라엘과 미국도 부딪힐 수 있기 때문.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는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다른 2개의 나라로 공존하는 걸 지지하거든요(=2국가 해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