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새해부터 살벌한 두 나라, 미국-이란


미국에서는 ‘제3차 세계 대전’을 막자는 시위가 이어지는 중. 지난 1년간 아슬아슬했던 미국-이란의 갈등이, 지난 목요일에 최고조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모두가 ‘해피 뉴 이어! 🙌’를 외친지 얼마 안 된 1월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됐어요.

  •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의 2인자이자 군부 실세. 20여 년 동안 중동 곳곳에서 이란의 특수부대(쿠드스군)를 이끌었죠. 하지만 미국은 그를 ‘친-이란 무장 조직을 지휘해온 장본인’으로 보며 테러조직의 리더라고 규정해왔고요.


그 사람을 왜 암살했는데? 
🔬 가까이서 보면 ‘미국인을 보호하려고'. 암살 직후, 국방부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솔레이마니가 최근에 미국 외교관과 군인 대상으로 공격 계획을 펼쳤다. 방어하기 위해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거다!"

🔭 하지만 멀리서 보면 두 나라는 원래 철천지 원수. 특히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2018년, 미국은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면서 이란 경제를 최대한 압박해왔죠. 그러자 먹고살기 힘들어진 이란의 앞바다(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들이 의문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고,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 시설이 불탔습니다. 2019년 12월 31일에는 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습격을 당했고요. 사람들은 이 사건들 모두 이란이 몰래 보복 행위를 한 거라고 추측했었죠. 
*이란 핵협정: 2015년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맺은 협정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멈추는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번 사건, 특히 더 살벌한 거야?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라, 멈추기 위한 것”이라고 트윗했지만, 이란의 반응으로 봐서는 글쎄요. 이란은 모스크에 ‘살해당한 사람의 원수를 갚는다’는 의미를 가진 붉은 깃발을 내걸며, 가혹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하지만 미국도 질세라 한마디 더 하는 중: “까딱하면 바로 공격할 수 있게 이미 52곳*의 공격 목표 지점을 설정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은 과거 이란이 인질로 잡아 뒀던 52명의 미국인의 수를 뜻한다고. 

살벌한 분위기에, 미국 밖 다른 나라들은 일단 워워- 한 김 식히려 하고 있습니다 💨.

  • UN(국제연합): 지금은 지도자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다. 세계는 걸프만에서 또 다른 전쟁을 할 여력이 없다.

현재 미국의 80여 곳의 도시에서도 전쟁 반대(No War) 시위가 일어나는 가운데, 과연 두 나라가 어디까지 치달을지 지켜봐야 해요.

+ 미국 내에서도 반응은 엇갈려요

  •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이것은 정의구현! 솔레이마니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였다. 
  • 민주당: 아무리 그래도 이번 작전은 너무나도 무모했다. 심지어 의회와 상의도 없었음. 후폭풍 감당할 수 있나? 

더불어, 현재 하원에서 탄핵된 채,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트럼프가 강력한 한 수를 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습니다. 내부가 시끄러우니, 바깥에다 공공의 적을 만들어버린 거죠. 

+ 이럴 때 꼭 기름값 같이 출렁이던데 🛢️
아니나 다를까, 국제 유가가 급등했어요(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 하지만 국내에 엄-청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 미국이 주변 나라들에 이란 석유 사주지 말라고 제재해둬서, 일찌감치 지난해 5월부터 우리나라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 거의 못 하고 있거든요.

#세계#국제정치#미국#중동아프리카#이란#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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