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노량진 수산시장 갈등, 대짜로 주세요 🐟


광어 회에 소주 한잔하고 싶을 때. 저녁 반찬으로 고등어 굽고 싶을 때. 바닷가에서 먼 서울에서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이유: 서울에서 가장 큰 수산물 도매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이 있기 때문 🐟. 하지만 시장은 벌써 48살이 됐어요. 조만간 철거되고 새로운 곳에서 손님을 맞이할 거라고 합니다.


배경
2004년 정부의 결정: “시장이 너무 낡아서 새로 지어야겠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하자!” 이에 따라 수협*은 바로 옆에 신식 시장을 짓기 시작하고(2012년), 상인들은 이사를 해서 장사하기로 해요. 하지만 공사가 끝나가던 2015년, 수협과 일부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시작돼요.
*수산업 협동조합: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입해요. 서울시로부터 노량진수산시장 운영 권한을 위탁받아 수행해요.

  • 이사 못 하겠다는 상인들: 2009년에 말해준 거랑 달라서 못 가! 지금 시장처럼 단층 구조에 넓어야 물량 옮기기 편한데, 신식 시장은 복층인 데다가 너무 좁잖아. 장사하는 사람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거지. 월세도 더 많이 받는다고 해 놓고, 이제야(2015년) 보여주면 어떡해? 못 가!
  • 문제없다는 수협: 2007년부터 수십 차례 간담회 같은 자리 만들어서 의견도 듣고, 새 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도 나눴는데 왜 그래? 2009년에 쓴 합의 내용(양해각서)에도 지금 같은 자리로 옮긴다고 쓰여 있잖아. 그대로 하든가, 다른 시장 가서 장사하든가!

이후 수협은 계약 위반으로 상인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수협의 손을 들어줬어요. 이를 근거로 수협은 못 가겠다고 저항하던 상인들의 짐과 집기를 강제로 빼내는 작업(명도집행)을 시작했고요. 2017년 4월부터 올해 8월 9일까지 총 10차례 명도집행이 진행됐고, 그동안 상인과 수협 사이에는 폭력과 상처만 남았습니다. 수협은 곧바로 구식 시장 철거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상인들은 끝까지 남아서 저항하겠다고 한 상황이에요. 

+ 노량진수산시장의 짤막한 역사 📚
서울에서 가장 큰 수산물 도매시장이에요. 1927년 서울역 근처에서 경성수산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1971년 노량진으로 옮겼어요. 새로운 건물은 2016년에 개장했고요.

+ 명도집행? 
법적으로 고슴이의 소유라고 판결이 난 물건을 에디터 근이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을 때, 법에 따라 강제로 돌려주게 하는 절차를 말해요. 주로 집이나 가게 등 부동산 분야에서 많이 일어나요. 자신이 가꿔온 공간을 내줄 수 없다는 사람들과, 법에 따라 비우려는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많이 생기곤 해요.

#사회#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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