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해의 뮤비상은: "평등법이 필요해"

 

고슴이도 한참 기대한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의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두구두구). 미국의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You Need To Calm Down(너 좀 진정해)’이 받았는데요. 그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됐습니다: “여러분이 이 비디오에 투표했다는 건, 당신이 누굴 사랑하든, 어떤 정체성이든 법 아래서 동등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원한다는 뜻이겠죠.” 뮤직비디오(영상)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지지가 담겼는데요. 무려 29명의 성소수자 연예인이 등장했고, 영상 끝엔 ‘평등법’을 만들어달라는 청원 링크가 있었습니다.

평등법(Equality Act)이란: 성적지향과 성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입니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고하거나, 가게 손님으로 받지 않을 수 있어요. 이 법은 고용, 교육, 주거 등의 범위에서 이런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인데요. 지난 5월 하원에선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아직 투표를 기다리는 중.

  • 평등법 필요 😀: 누구도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 돼.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서빙을 안 해주겠다는 게 말이 돼? 어떻게 생각하는지야 개인의 자유지만, 그게 남을 차별하는 근거가 될 순 없어.
  • 평등법 글쎄 🙄: 평등을 위한다면서 다 불법으로 만들면, 개인이 ‘가족이나 성에 대해 가진 신념’을 침해할 수 있어. 어떤 기독교인 제빵사가 게이 커플 결혼 케이크를 만들지 않고 싶다면, 그럴 권리도 있지.


백악관이 테일러에게: “트럼프 정부는 모든 종류의 부당한 차별에 반대하지만, 지금 그 법안은 개인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권리를 위협하는 ‘독약’이 가득하다.” 평등법에 대한 미국 사회의 뜨거운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테일러, '러브 스토리(영상)' 부르던 가수 맞지? 이번 수상소감이 더 관심을 받은 이유는 그가 몇 년 전만 해도 정치 얘기에선 조용했기 때문. 미국에선 연예인들이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테일러는 대선 때도 조용했거든요(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의 메인 장르가 ‘컨트리’라서 쉽지 않았다고). 그런데 작년부터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어요. 못마땅한 반대편 사람들은 테일러의 노랫말을 그대로 따라 하며 견제하기도: ‘You Need To Calm Down(너 좀 진정해)

우리나라에도 장애, 성적 지향,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하는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발의되었지만, 찬성반대의 의견이 격렬하게 갈리며 무산되었어요. 2017년 UN 회의에서, 미국·캐나다 등 24개국이 한국에 차별금지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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