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힝야 사태 2주기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있습니다. UN이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이라고 부르는 로힝야족의 이야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로힝야*족은 미얀마(지도)에 사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스스로 8세기에 넘어온 아랍 상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얀마 정부는 19세기 영국의 식민통치 시절에 이주한 방글라데시계 무슬림이 그들의 뿌리라고 봐요. 당시 영국은 미얀마의 버마족과 언어도, 종교도 다른 로힝야를 미얀마에 이주시켜서 권력을 나눠줬어요. 이때부터 쌓인 미움은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더욱 커졌고,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고 결혼과 교육 등 기본적인 자유마저 빼앗게 됩니다 🤕.

* 미얀마 사람들은 ‘로힝야’란 말을 쓰지 않고,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 ‘벵갈리(벵골사람)’로 부릅니다.

 

2017년 8월 25일, ‘로힝야 사태’가 벌어집니다. 로힝야 편의 저항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미얀마 경찰을 공격하자, 로힝야 대규모 탄압이 시작됐어요. 미얀마 군부와 경찰은 “테러리스트를 잡겠다!”면서 수천 명의 로힝야를 죽이고, 마을에 불을 질렀죠. 미얀마 정부는 “단 한 명의 민간인도 죽지 않았다”고 했지만, UN은 ‘인종청소’라며 강하게 비난했고요. 이때부터 로힝야족은 옆나라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어요.


방글라데시도 지쳤다💦: 처음에는 종교도 언어도 비슷한 로힝야를 나서서 품어준 방글라데시 정부와 시민들.하지만 2년 간 넘어온 로힝야가 무려 74만 명(전체 로힝야족의 1/3)이나 되자 부담이 커졌어요. 

  • 방글라데시 시민들: 난민 캠프는 꽉 차고, 정부 돈은 계속 들어가고… 난민 때문에 경제도, 치안도 나빠졌어!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지 않아?

방글라데시는 미얀마 정부와 합의 끝에 난민 3천여명을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로힝야는 안전하게 살 공간과 시민권 없이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 어제, 난민캠프 내 로힝야족은 로힝야 사태 2주기 집회를 열었고(영상), 잃어버린 집과 땅을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어요.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같은 인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죠. 그러나 실질적 지도자가 되고서 로힝야에 대한 폭력에 침묵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광주인권상을 포함, 여러 단체로부터 수상이 철회됐어요 🏆🙃. 

+ 돌아오라고 말은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가 떠나고 남은 마을을 싹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군 부대 초소와 불교 탑을 짓고 있습니다. 게다가 곧 총선도 있어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가 진짜로 돌아오길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세계#인권#아시아태평양#미얀마#로힝야#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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