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태움 피해자 추모 1주기


“병원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받지 말라.”
작년 1월, 서울의료원에 다니던 한 간호사가 이런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어요. 원인으로 지목된 건 ‘태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인데요. 일부 병원에서 선배 간호사가 규율을 가르친다며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행동을 말해요. 피해자도 숨지기 전 동료와 선배들이 괴롭힌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후 작년 3월, 서울시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조사 결과 “간호사가 사망한 이유는 태움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2달 뒤, 서울의료원 내부에서는 “사망 이유는 태움 때문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문제를 숨기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어요. 

“달라진 건 없었다.”
지난 1월 2일, 세상을 떠난 간호사의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어요. 이 자리에 모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병원 측이 해당 사건을 쉬쉬하려고만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피해자를 괴롭혔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계속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좋지 않은 근무환경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태움 문화의 근본 원인이라며, 병원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 작년 5월, 태움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이후 ‘닷페이스’는 간호사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내보냈어요. 해당 내용은 여기(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노동#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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