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개전 3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에 나섰어요. 12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한 건데요. 미국·러시아 정상의 통화는 3년 만이라고. 트럼프는 푸틴과 1시간 30분가량 통화했다고 밝히며, 두 정상이 상대국 방문 등을 통해 협력하며 종전 협상을 해나갈 거라고 했어요. 젤렌스키와의 통화도 “아주 잘 진행됐다”고 밝혔고요. 젤렌스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글을 올렸어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푸틴이 트럼프에게 “러시아의 기존 요구 조건 꺾지 않을 거야!” 하는 뜻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땅에서 군대를 물려야 한다는 거예요. 트럼프의 발표 전 피트 헤그세스 미국 새 국방부 장관도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요. 이런 발언은 안보 보장을 위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없고, 러시아에 땅을 내줄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완전 대립되는데요. 이에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 나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요구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