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평택 물류창고 화재

지난주(6일),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안타까운 화재 사건이 있었어요. 사람이 다 빠져나온 건물에 잔불 정리를 위해 들어갔다가 숨져 안타까움이 더해지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어요.

무슨 일이야?

자정쯤, 경기 평택시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보통 불이 나면 화재 대응 단계(규모에 따라 1~3단계로 나뉘어요)에 맞춰 큰불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한 뒤 소방관이 건물로 들어가 잔불을 정리하고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있나 살펴보는데요. 큰불이 잡히자, 대응 단계가 해제되고 소방관 5명이 건물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불길이 다시 번졌고, 3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이 중 한 분은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고.

대형 창고 화재, 얼마 전에도 봤던 것 같은데

작년 6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순직했어요. 2020년에는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노동자 38명이 숨졌고, 같은 해에 용인 물류센터에서도 화재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최근 신선식품 배송이 인기를 끌면서 특히 경기도에 물류창고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런 대형 창고에서  피해가 반복되는 이유가 있어요.

  • 불에 타기 쉬운 재료 많아

  • 안전설계 안 해

  • 탈출하기도 어려워

불에 타기 쉬운 재료 많아

물류·냉동창고는 열을 차단하기 위해 단열재가 많이 들어가는데요. 물류창고 단열재로 자주 쓰이는 우레탄폼은 불이 잘 붙어요. 공사 중에는 화재에 대비한 안전시설이 잘 없어 작은 불꽃으로도 크게 불이 날 수 있고요. 

안전설계 안 해

연면적 20만㎡ 이상인 건물은 불이 나면 쉽게 불을 끄고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하는데요. 이럴 경우 공사비용과 시간 등이 늘어나 일부 시공사는 기준치보다 살짝 작게 짓기도 해요. 평택 창고도 238㎡ 차이로 이 기준을 피해갔는데요. 이렇게 되면 화재에 더 취약해요. 

탈출하기도 어려워

대형 창고는 공간이 넓고 미로처럼 길이 복잡해요. 연기가 나서 시야가 흐려지면 대피하기 더 어려운 것.  

이외에 불을 끄는 과정도 지적을 받아요.

어떤 지적이 나왔는데?

화재 대응 단계를 너무 빨리 해제하고, 소방관을 성급히 투입했다는 거예요. 건물 안에 사람이 없으니, 안전한지 확실히 확인하고 들어갔어도 늦지 않았을 텐데 무리해서 대원을 진입시켰다는 것. 소방방재학과 교수들은 우리나라가 소방관을 투입하는 시점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고 보는데요. 소방관의 안전도 중요하니, 안전을 갖추고 화재를 진압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사회#사건사고#소방청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