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단면역과 방역에 대한 새로운 생각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어제(11일) 우리나라 하루 확진자가 2000명 넘었다는 소식에 불안해한 뉴니커 많았죠? ‘백신을 얼른 다 맞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을 텐데요. 한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을 이루기 어려워졌으니,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집단면역이 뭐였더라?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을 갖게 하는 거예요. 면역은 ➀바이러스에 걸렸다가 낫거나 ➁백신을 맞으면 생기는데요. 이렇게 면역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게 돼요 🙌.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할 수 있는 사람 수 자체가 줄기 때문. 집단면역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오래 전부터 효과가 확인된 개념이라 많은 나라가 목표로 삼았어요. 우리나라도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이루는 걸 목표로 해왔고요.

 

근데 왜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거야?

델타 변이 때문이에요. 워낙 전파력이 강해 백신으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거든요. 국민 10명 중 6명이 백신을 두 번 모두 맞았다는 이스라엘이나, 10명 중 7.5명이 맞았다는 영국이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두 나라 모두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요즘 나오는 확진자를 검사하면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이게 무슨 뜻이냐면:

  • 백신 효과 떨어진다: 지금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초기에 유행하던 코로나19에는 예방률이 90% 정도였어요. 하지만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에는 예방률이 10% 정도 떨어진다고.

  • 집단면역 가능할까?: 이제 백신 접종률 70%로는 집단면역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많아요. 90%는 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인 데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거나(=돌파감염)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어 기대했던 만큼 집단면역 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그럼 백신 맞아도 소용없어? 

그건 아니에요.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보면,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릴 수는 있지만 심하게 아프거나(=중증화율) 목숨을 잃을 가능성(=치명률)은 크게 낮아져요.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거예요 💉.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단면역보다는 고위험군이 백신을 다 맞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 고연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 치명적이어서, 이런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백신을 맞혀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고령층이 백신을 먼저 맞긴 했지만, 두 번 다 맞은 비율은 아직 많이 낮은 편(60대: 약 9%, 70대 약 42%)이라 위험하거든요. 고연령층 접종이 완료되면, 백신을 최대한 빨리 더 많이 들여와 나머지 연령층도 접종을 끝내야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당장 하루 확진자 수가 4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기준이 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요. 지금까지 우리는 확진자 수가 확 줄어 거리두기가 풀려야 코로나19가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잖아요. 하지만 목표했던 집단면역이 어렵고 코로나19를 완전히 없애는 것도 불가능하면, 평생 지금처럼 거리두기를 하며 생활할 수는 없기 때문. 일단 고위험군 백신 접종을 끝내면 피해(중증·사망)를 크게 줄일 수 있으니, 그때부터는 어느 수준이 되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도 괜찮은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사회#코로나19#보건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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