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앱결제 논란의 (거의) 모든 것

뉴니커! 요즘 멜론이나 왓챠 같은 서비스 많이 구독하잖아요. 그런데 이용권 살 때 스마트폰 앱에서 직접 결제하는 것보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는 게 더 싸다는 거 알아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꿀팁인데요. 예를 들어 멜론 홈페이지에서 스트리밍 무제한 상품(‘스트리밍 플러스’)을 직접 결제하면 한 달에 1만 900원인데, 멜론 앱에서 구입하면 1만 5000원(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4100원이나 더 비싸요. 

 

헉... 왜 가격이 달라?

수수료 때문이에요. 우리가 앱에서 이런 디지털 콘텐츠·서비스를 구매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바로 결제(=인앱결제)하면, 앱 시장을 관리하는 구글·애플이 최대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거든요. 앱을 만든 회사(개발사) 입장에서는 홈페이지와 앱에서 똑같이 1만 원짜리 이용권을 팔아도, 홈페이지에서는 1만 원을 벌지만 앱에서는 7000원 밖에 못 버는 건데요. 그래서 줄어드는 수익만큼 더 벌어야 하는 앱 개발사에서는 인앱결제 가격을 더 올리는 거예요. 이용자들은 그 부담을 떠안게 되고요.

 

그럼 무조건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면 되겠네?

지금까지는 그런 방법이 통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어려워질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쓴다는 플레이스토어를 관리하는 구글이 게임 앱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앱 안에서는 인앱결제만 쓰도록 정책을 바꾸겠다고 했기 때문(인앱결제 의무화). 지금까지는 홈페이지 등 자체 결제(앱 외부결제) 수단으로 안내하는 링크를 앱에 넣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금지되는 거예요. 이용자가 홈페이지 등에서 직접 결제하도록 개발사가 앱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인앱결제 기능은 넣을 수 없고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결제정보를 한번만 등록해두면 되는 정기결제 콘텐츠·서비스라면 인앱결제 대신 외부결제 방법을 선택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웹툰 등 주로 단건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콘텐츠·서비스라면 이제 외부결제를 포기하고 인앱결제를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와요.

앱 개발사들은 반발하고 있어요: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 소비자 부담 커져!” 개발사 입장에선 구글의 이런 정책을 거부하기 어려운데요. 게임 앱 ‘포트나이트’ 사례처럼, 다른 방식의 결제를 유도했다가는 앱이 플레이스토어에서 아예 삭제될 수도 있거든요.

 

구글은 뭐래?

  • 어마어마한 관리 비용 대신이야: “전 세계 수억 명의 이용자와 판매자가 이용하는 큰 시장이잖아. 관리(앱 승인, 서버 유지, 보안 등)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우리가 다 부담하고 있어. 수수료는 당연해.”

  • 개발사에 오히려 이득이야: “우리가 관리해 주니 따로 판매·결제 시스템을 만들거나 결제 민원을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되잖아. 비용과 자원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야.”

+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켜봐야 해요. 구글은 작년에 인앱결제 의무화를 발표하며 올해 1월부터 하기로 했다가 10월로 미뤘고, 최근 다시 내년 3월로 미룬다고 밝혔어요. 미국에서 소송을 당하는 등 논란이 컸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갑질’이라며 이를 막을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만약 통과된다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경제#산업#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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