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세플라스틱이 왜 거기서 나와

뉴니커, 지구에서 인간의 손때가 가장 덜 묻은 곳이 어디일 것 같아요? ‘지구의 끝 아닐까? 남극? 북극?’이라고 생각한 뉴니커가 많을 텐데요. 특히 남극은 두꺼운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데다 지구에서 제일 추운 곳이라, 연구자 등을 빼면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요. 그런데 남극 대륙에 내린 눈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고.

미세플라스틱이 뭐더라?

보통 1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5mm 크기의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사용이 늘면서 2000년대 들어 큰 환경 문제로 떠올랐어요. 버려진 플라스틱이 썩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면서 쪼개져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거예요. 치약·세안제 등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는 처음 만들 때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되고요. 

이게 남극까지 간 거야?

맞아요. 사실 지금은 지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예요:

  • 남극 대륙 ❄️: 남극 대륙 19곳에서 가져온 눈 샘플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어요. 눈을 녹인 물 1리터당 미세플라스틱이 29개나 발견됐고, 종류도 13가지에 달했어요.

  • 에베레스트산 🏔️: 2020년에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꼭대기 근처(해발 8440m)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어요. 등산복·밧줄 등에서 나온 게 바람을 타고 날아간 것 같다고.

  • 마리아나 해구 🌊: 지구상 가장 깊은 바다,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인데요(수심이 6000~1만m). 2019년 연구 결과, 이곳에 사는 생물체의 소화기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어요.

  • 사람의 몸 🧍: 음식물 등을 통해 일주일 동안 신용카드 1개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로 이미 심각해요. 최근에는 사람의 폐와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도 나왔고요. 미세플라스틱은 워낙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해서, 코와 입을 통해 들이마시기도 하고요.

내 몸속에도 플라스틱이 있다고? 걱정이네...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지 않아요. 대신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먹이로 착각해 미세플라스틱을 삼킨 해양생물의 소화기관이 망가지거나, 배출되지 않고 몸에 깊숙이 쌓여 몸속 다른 곳으로 옮겨간 사례가 확인됐어요. 유해 물질이 미세플라스틱에 착 달라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미세플라스틱을 먹거나 들이마실 때, 유해 물질도 같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

뭘 할 수 있을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쓰는 것. 플라스틱이 들어간 합성섬유* 수세미 대신 천연재료로 만든 수세미를,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쓰는 것도 방법이고요.

하지만 이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요. 이에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화장품이나 세제 등에 미세플라스틱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 환경단체들은 ‘미세먼지 특별법’처럼, ‘미세플라스틱 특별법’을 만들어서 미세플라스틱을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해요

*+ 섬유에도 플라스틱이 있다고?

뉴니커가 많이 들어봤을 폴리에스테르·나일론·아크릴 등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합성섬유예요. 이런 섬유는 옷을 만들 때 특히 많이 쓰이는데요 👖. 옷을 빨 때마다 섬유 조각이 떨어져나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요.

#환경#미세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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