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조건부 허가

케이블카를 타고 산 꼭대기에 올라본 적 있나요? 편히 앉아 시원한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잖아요. 하지만 환경에 괜찮은지 따져볼 게 많은데요. 그래서 강원도에선 설악산에 ‘오색케이블카’를 만드느냐 마느냐를 두고 환경부 vs. 강원도가 40년 동안 입씨름을 벌여왔어요. 최근 ‘조건’을 걸고 케이블카를 만들기로 결정이 났는데, 여전히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고.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만든다고?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지구와 설악산 정상을 잇는 3.3km짜리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거예요(사진).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관광객도 많아지고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도 설악산을 오르기 좋을 거야” 하고 1982년부터 강원도가 얘기를 꺼냈어요. 2015년엔 국립공원위원회의 OK 사인을 받았고요.  

근데 왜 패스를 못 한 거야?

설악산은 국립공원이자 천연기념물로서 나라의 관리·보호를 받아요. 그래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환경부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설악산 자연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거로 판단해 딱 가로막아왔어요:

  • 생태 환경 해칠 거야: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설악산 정상은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을 포함한 희귀 동식물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공사를 하면 이들의 생태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는 것.

  • 개발 막을 수 없게 될 거야: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은 덕유산 등 3곳뿐인데요. 오색케이블카를 만들도록 허락하면, 다른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거예요. 

근데 이번엔 어떻게 패스했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양양군이 작년 12월 케이블카 노선을 일부 바꿔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요청했어요. 이에 환경부가 몇가지 조건을 걸고 허용하기로 한 것:

  • 환경영향 줄여: 꼭대기 정류장 위치를 산양의 서식지를 피해 50m 아래로 바꾸고, 환경에 덜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케이블카 전력을 공급하라고 했어요.

  • 동물들 보호해: 케이블카 기둥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동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하고, 산양이 새끼를 낳는 시기나 야간에는 공사를 하지 말라고 했어요. 

강원도는 환경부의 조건에 따라 다음 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7년부터 케이블카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환경단체들은 ‘설악산의 생태계를 포기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환경#환경부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