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올림픽 ‘성차별’에 저항한 독일 대표팀

뉴니커! 도쿄올림픽 잘 즐기고 있어요? 양궁, 탁구, 펜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날아다니는 우리 대표팀 덕분에 흥이 절로 나는 요즘이죠. 한편, 체조경기장에서는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는데요. 바로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하반신을 발목까지 덮는 유니폼을 입고 나온 거예요(사진).

 

그게 왜 뜻밖인데?

대부분의 기계체조 선수들은 하반신이 많이 드러나는 유니폼을 입어 왔거든요. 보통 기계체조 유니폼은 수영복처럼 생긴 원피스에 소매를 덧댄 형태로 디자인돼요. 수영복처럼 몸에 찰싹 달라붙는 옷을 입는 이유는: 헐렁하면 여러 기술을 보여주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꼭 하반신을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노출 많은 의상이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 실력 보여주기 어려워 😔: 몸이 많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었을 때, 선수는 노출이 걱정돼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도 있어! 이 때문에 선수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고.

  • 선수 존중하지 않잖아 😑: 유니폼 때문에 선수의 기술보다 몸매에 더 이목이 쏠려. 여자 선수를 ‘선수’로 존중하기보다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더 부추기는 격이야.

체조, 수영, 육상 등 노출 많은 유니폼을 입는 여자 선수들이 불법 촬영의 타깃이 되어오기도 했다는 지적도 나와요. 독일 대표팀은 이런 성차별적 관행을 깨기 위한 선택을 한 거고요.

 

그냥 입고 싶은 대로 입으면 되겠네!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다 되는 건 아니에요. 정해진 규정을 어겼다가 처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올해 열린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원래 입는 비키니 하의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었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 유럽핸드볼연맹은 ‘의상이 부적절했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총 1500유로(약 200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어요: “비치핸드볼 경기 규정상 여자 선수들은 시합할 때 비키니만 입어야 하고, 하의는 길이 10cm를 넘지 않아야 해!” 이 규정은 여러 해에 걸쳐서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어요.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cm까지 내려온 반바지를 입어도 되거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아?

노르웨이의 경우, 핸드볼협회가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내기로 했고, 미국의 팝스타 ‘핑크’도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섰어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고요.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자’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스포츠 경기에 더 자유롭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와 규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인권#여성#스포츠#독일#성차별#2020 도쿄올림픽#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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