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지금 내 기차가 안 온다면?

1. 익산 장점마을 집단발암 원인 발표 2. 철도노조 준법투쟁 3. 홍콩 시위 사실상 내전 상태

1. 익산 장점마을 집단발암 원인 발표
2. 철도노조 준법투쟁
3. 홍콩 시위 사실상 내전 상태

1. 발암물질 내뿜는 공장 🏭
주민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린 마을이 있어요. 환경부가 2년간 조사한 결과, 주변 공장에서 담뱃잎 찌꺼기로 비료를 만들면서 퍼진 발암물질이 그 원인인 것 같다고.
 
그 마을이 어디야?
전라북도 익산의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최소 22명이 암에 걸렸어요. 그중 14명이 사망했고요. 2001년에 비료공장이 들어온 후부터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했대요. 2010년에는 저수지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고요. 당시 익산시는 수질 검사만 하고 발암물질 조사를 안 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후 암 환자가 늘어나자 주민들이 환경부에 실태조사를 요청했어요.

너무 무섭다. 어떻게 그런 일이?
문제의 시작은 연초박. 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예요. 연초박은 니켈, 벤젠 등 온갖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1군 발암물질이라서, 비료관리법에서는 이걸 퇴비로 쓰더라도 가열하지 말라고 금지해뒀는데요. 하지만 장점마을의 비료공장에서는 더 비싼 비료를 만들기 위해 이를 가열했고, 결국 발암물질이 퍼진 거죠. 불법을 저지른 공장뿐 아니라, 그런 공장을 몇 년 동안 방치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 전라북도와 익산시도 비판을 받고 있어요. 2015년, 해당 공장이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썼다는 보고를 받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이제 어떡해?
주민들은 보상받기도 어려워요 🤕. 공장이 이미 문을 닫았고, 사장도 폐암으로 사망했거든요. 정부한테 위로금과 치료비를 받고 끝낼 수 있지만, 주민들은 연초박을 제공한 KT&G와 환경부, 익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할 예정이에요. 더 큰 문제는 이게 장점마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익산 말고도 김천, 부여, 횡성 등 다른 지역의 공장에도 연초박이 판매됐는데, 역시 가열해서 비료로 쓴 곳이 있다면 발암물질이 퍼졌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연초박을 다룬 전국의 업체를 대상으로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 집단으로 암이 발병한 마을이 또 있어요. 소각장이 들어선 후 작년에만 주민 45명이 암에 걸린 청주 북이면과, 폐기물 공장이 들어온 뒤 중금속이 있는 먼지로 뒤덮인 인천 사월마을이 그곳. 장점마을은 지금까지 심증만 있었던 환경오염과 질병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첫 사례인데, 다른 마을 주민들도 장점마을처럼 관련성이 인정될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2. 지금 내 기차가 안 온다면?
뉴니커님, 혹시 기차 탈 일 있다면 약간 늦게 출발해도 놀라지 마세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기차가 조금씩 지연되는 중이거든요. 

열차가 늦어지는 이유
철도노조가 규칙이나 규정을 100% 지키면서 항의하는 ‘준법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코레일에서는 직원이 부족한데 열차 시간은 맞춰야 해서 안전규칙을 다 못 지킬 때도 있었는데요. 할 말 있는 철도노조,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확실히 점검하고 역에 도착해서 출발하는 시간도 딱 맞추는 등 안전규칙을 꼼꼼하게 지키는 준법투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열차의 운행 시간이 조금씩 밀리게 되었고요. 

열차가 늦어지는 이유의 이유
사실 철도노조는 작년부터 근로조건을 개선하라며 코레일과 기싸움 중이었어요. 일할 사람 더 뽑자고 합의는 했는데, 몇 명 더 뽑을지는 둘의 의견이 좀 다른 상황이고요: 
  • 코레일 🚆: 시범 운영해 보니 1800명이면 충분할 것 같아. 우리도 적자라 사람 확 늘리기는 좀 어렵고, 지금 있는 사람들을 잘 재배치해 보자.
  • 철도노조 👫: 그건 현장을 몰라서 하는 소리! 지금보다 적어도 4000명은 더 있어야 우리도 안전하게 일하고, 시민들에게도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준법투쟁이 시작되면서 코레일과 정부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여전히 몇몇 열차는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되고 있어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있어요. 노조의 준법투쟁은 내일(19일)까지 이어질 예정. 그때까지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으면 20일부터는 본격 파업이 시작될 것 같아요. 
+ 현 시각 마음 졸아드는 사람은
수능 끝난 수험생들. 논술 치거나 면접 보러 서울 가야 하는데, 자꾸 열차가 취소되거나 밀리는 일이 생기고 있거든요. 코레일은 시간 넉넉하게 열차를 예매하거나, 기차 아닌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3. 홍콩, 사실상 내전 상태
홍콩 시위가 ‘사실상 내전 상태’가 되었어요. 우리 외교부는 홍콩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상황이에요.

시위가 격해진 이유
이번 달 초, 중국 시진핑 주석이 홍콩 정부에 “시위에 더 강력하게 대응하라”라고 주문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혀요. 그 뒤 경찰은 시위대를 더 많이, 과격하게 체포했고요. 지난달 초 복면금지법(사실상 계엄령)이 시행됐을 때에도 실탄 발사는 자제했었는데, 갈수록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시작한 뒤부터 이번 달 초까지 체포된 시위대만 해도 3000명이 넘는 상황.

더 격해지는 시위
이에 자극받은 시위대도 격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대학생들은 학교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친 뒤 불화살을 쏘거나 화염병을 던지고 있고요. 시내에서는 주로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매일 게릴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로에 벽돌을 깔아 차량 통행을 막거나,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하는 식이에요. 하지만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던 터라, 수위가 심각해졌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시민들이 홍콩 정부가 시민들을 위해 힘쓰는 게 아니라 ‘중국의 대변인’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시위가 계속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돼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꽤나 까다롭고요. 
+ 청소하러 온 인민해방군 🚿
중국 정부는 주말에 군대를 보내 시위 때문에 어질러진 홍콩 시내를 청소했어요. 1년 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군대를 보낸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라기보다는, 질서 유지를 위해 군대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있어요.

👉 홍콩 시위가 일어난 이유가 가물가물하다면, 뉴닉 기사 보러 가기
 

사람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 🗣️
그, 한국으로 돌아올까요? 🎤
2002년 미국으로 떠난 후, 한참 귀국이 거부된 유승준 씨요. 지난 금요일, 법원이 “유승준 씨에게 비자를 안 내준 건 잘못됐다”라고 판단했거든요. 하지만 진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총영사관이 비자 거부했던 건 취소해야 하지만, 다음 번 비자 신청이 또 들어왔을 때 여전히 다른 이유로 거부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외교부가 대법원에서 다시 재판받자고 하면서 법적 다툼이 길어질 것 같아요. 

50년 만에 처음 생긴 💪
그동안 삼성전자는 ‘노조 없음’으로 유명했어요. 아주 작은 노조들이 있긴 했지만, 10명 정도만 가입한 데다 활동도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사실상 첫 노조가 출범식을 가졌어요. 가입자는 400명 정도. 전체 직원 10만 명에 비교하면 작은 숫자지만,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윤중천 씨 실형 선고
지난 4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었죠. 당시 김학의 전 차관을 포함해 여러 고위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 씨도 함께 재판을 받기 시작했고요. 7개월 만에 첫 재판 결과가 나왔어요: “피고인 윤중천, 징역 5년 6개월!” 하지만 죄로 인정된 건 사기 혐의뿐. 성접대와 관련된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지 못했어요. 
👉 뉴닉이 정리한 '별장 성접대 의혹' 타임라인 보러 가기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미키 매직, 하루 만에 천만 구독 🎩
디즈니가 내놓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 첫날 가입자 수가 천만 명을 넘었어요. 디즈니플러스는 미키마우스 친구들뿐만 아니라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콘텐츠도 가지고 있는 콘텐츠 공룡.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구독료도 넷플릭스의 반값인 월 6.99달러로 내놓았는데, 그래서인지 첫날 디즈니 주가는 7% 급등, 넷플릭스는 3% 하락했고요.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SKT와 KT 등 통신사들은 디즈니와 제휴하기 위해 눈치 게임 중.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
중국에서 현재까지 페스트(흑사병) 감염 환자가 총 3명 나왔어요. 페스트는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전파되고, 13~14세기에 유럽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간 병. 이런 탓에 우리나라까지 퍼지는 건 아닌지 사람들이 우려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봤어요. 페스트는 예방법은 없지만, 감염 초기에 빨리 항생제를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

무지개다리를 건넌 호주 코알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보호구역에 서식하던 코알라* 600여 마리 중 350여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안타까운 소식. 12마리가 다행히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5마리는 위중한 상태라고 해요. 원래 코알라는 불이 났을 때 몸을 공처럼 웅크려서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는데, 기후 위기 때문에 산불이 더 자주 크게 발생하면서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코알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취약종 동물. 

고슴이의 덧붙이는 우스 🦷

ⓒ Friends for Life Animal Rescue
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퀼티(Quilty)라는 고양이가 자꾸 방문을 열어버린대요. 덕분에 다른 냥이들은도 잠깐이나마 자유를 맛보지만, 아침마다 보호소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는 게 일이었다고. 퀼티는 전 집사네에서 같이 살던 강아지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기술을 터득했다는데, 냥냥펀치로 문손잡이를 돌리는 솜씨가 프로의 손길이에요. 인터넷 유명냥사가 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만 명이 넘었는데, 이제는 보호소에 적응해서 문 열기를 좀 자제 중이라고 (영문 기사).

고슴이🦔 사이먼🍀, 쏭🐾, 근🌲, 🙋
빈👦, 양수😈, 😺, 제이드💎, 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