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브랜뉴 편집의 기술 ✂️

1. 2019 국정감사 종료
2. 주한 외교관 동성 배우자 지위 인정
3. 새로운 유전자 편집 기술 등장

1. 2019 국감대장정 
제20대 국회 국정감사(국감) 대장정, 10월 21일로 끝! 20일간 수고한 국회의원과 공무원분께 격려의 빵빠레 🎉를 터뜨리기엔... 분위기가 조금 싸해요. ‘감사 없는 국정감사’, ‘조국 없는 조국 청문회’라는 별명이 붙었거든요.

왜 그런 별명이?
국정감사 내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얘기가 가득했거든요. 국감의 마지막 날까지도 조 전 장관이 쏘아 올린 큰 공-‘검찰개혁'과 ‘공수처’가 뜨거운 논쟁의 주제였습니다.
  • 와 공수처 선배님. 👏 국감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선배님 본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위공직자나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을 말해요. 그동안 검찰이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 등을 독점하고 있었는데요. 이 권한을 공수처로 넘겨서 검찰의 정치 권력화를 막자는 목적이라, 조 전 장관이 밀었던 검찰개혁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죠. 

다른 얘기는 없었어?
조 전 장관 이슈에 관심이 쏠리며, 당장 우리 삶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는 걱정도 나왔어요. 빛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청년 실업 등 심각한 문제들도 마지막 국감에 등장했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를 소개하면요:

✅ 댓글이 칼이 될 때: 악성 댓글을 막아야 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논의가 있었어요. 위원회는 익명 뒤에 숨어서 나날이 심해지는 사이버 폭력을 해결해야 한다고 인정했고요. 아이디와 IP를 공개하는 인터넷준실명제 법안이 발의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어요.

✅ 상처에 된장을 바르면? 따가워요!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가짜, 혹은 과장된 의학 정보를 소개하는 의사를 쇼 닥터(show doctor)라고 부르는데요. 일부 방송 프로그램과 홈쇼핑에서 동시에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며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자극적이고 과장된 설명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왔어요. 

✅ 촛불 계엄령 문건: 2017년 촛불시위에 군사력을 투입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서의 원본이 공개되기도. 국방위원회 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맡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계엄령 선포를 함께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황 대표는 그런 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냈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강하게 부정했고요

✅ 소주 모델, 이대로 괜찮을까? ‘주류모델은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의 상징’이라는 그 생각, 국정감사에서 날카롭게 지적했어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밝혀진 사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한다! 위원회는 과한 음주를 막을 수 있는 관련 부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019, 올해가 이렇게 갔네!
제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는 이렇게 마무리됐어요. 반년 뒤, 2020년 4월 15일에는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을 끌어갈 제21대 국회를 뽑는 총선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국회에는 채널 고정! To be continued! 😉
+ 이 와중에 입꼬리 올라가는 사람?
감사를 무사히 지나간 몇몇 기관들. 2019 국감은 휴일 다 빼고 거의 12일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역대 최대로 많은 숫자인 788개의 기관을 감사했는데요. 너무 바빠서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었죠.

+ 🎉 당첨되셨습니다! 2001년 4월 17일 이전에 태어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년에 국회를 이끌어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당첨되었어요. 

2.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외교부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동성 부부가 등장했어요. 정부가 최초로 동성 부부를 공식 초청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중. 

오늘의 주인공은 👬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필립 터너 대사. 터너 대사는 동성결혼이 합법인 뉴질랜드에서, 같은 성별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했어요. 하지만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터너 대사의 배우자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배우자는 가족 비자가 아닌 대사가 고용한 사람의 지위로 비자를 받아야 했고, 정부 행사에도 배우자로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었죠. 그런데... 

띵동- 초대장이 도착했어요 ✉️
from. 한국 외교부: “터너 대사와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 씨를 외교부 공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를 ‘합법적 배우자'로 인정하기로 했던 것: 
  • 외교부: 외교관은 상대국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법적으로 그 배우자의 지위가 인정된다면, 한국에서도 인정해주는 게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터너 대사 부부를 초대한 게 이슈로 떠오르자,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항의를 했는데요. 정부도 “외교관에게만 적용되는 예외적인 조치"라고 선을 딱 그었어요. (문 대통령: 동성결혼은 국민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성소수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 
+ 같은 날, 서울 시내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어요. 차별금지법의 주요 내용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나이, 성적 지향성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이 겪는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실행시킬 구체적인 방법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지?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한 지역은 홍콩 🇭🇰. 자국민의 동성결혼은 인정 안 하지만, 외교관이나 취업 등을 위해 오랫동안 홍콩에 머무르는 외국인의 경우 동성 연인에게도 ‘가족 비자’를 발급하고 있어요. 반면, 2009년부터 외교관의 동성 연인에게 가족 비자를 발급하던 미국은 작년부터 결혼을 해야만 가족 비자를 줄 수 있다고 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3. 브랜뉴 편집의 기술
부모에게 희소 질환 유전자가 있으면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죠. 몇몇 학자들은 이런 유전자를 편집해서 유전병을 치료하고 싶어 했고요. 그러면서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전했고, 지금은 2012년에 개발된 ‘크리스퍼 가위 기술’이 생명공학계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크리스퍼 가위? 
🚗운전기사(RNA 단백질)와 ✂️ 가위(Cas9 효소)가 짝꿍인 기술. 난치병에 걸리게 하는 유전자까지 운전기사가 가위를 데려가면, 가위가 DNA를 잘라내요. 예전 기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돈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전기사가 가끔 목적지를 잘못 잡는 부작용이 있었어요. 그러면 가위가 엉뚱한 DNA를 자르게 되고, 몸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예측 불가.

뉴-편집 기술 등장!
최근 한 연구진이 개선책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어요. 일명 ‘프라임 에디팅’ 기술. 난치병 DNA를 잘라내지 않고 그 위에 새로운 DNA 정보를 덮어씌우는 방식이고, 🚗 운전기사가 가위 없이 덮어씌우는 일까지 혼자 할 수 있어요. 길을 잃을 확률도 더 낮고요. 사람에게 실험을 하기까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난치병 유전자의 89%를 편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어요. 유전병과 희소 질환이 없는 세상이 한 발 더 가까워진 걸까요?
+ 유전자 편집의 어두운 면은 동식물을 인간의 목적에 맞게 개조하고 착취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삼겹살을 잘 먹지 않는 중국에서는 돼지를 도축한 뒤 삼겹살을 모두 버리는데요. 한 연구팀은 돼지에서 ‘근육이 비대하게 발달하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를 제거해 지방이 적은 ‘근육돼지’를 만들어 논란과 화제를 불렀죠.

+  👶 이 기술은 ‘맞춤형 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궁금하다면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영문)를 읽어보세요.

사람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 🗣️
손과 성적 수치심 ✋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의 손을 계속 만진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강제추행 무죄를 선고했는데요. 재판부: "손을 계속 주무른 건 불쾌감을 줄 만했지만, 손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부위가 아니며,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고의로 침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부하 직원 편의 사람들은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손을 계속 잡은 것이 추행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어요.  

같은 범죄, 다른 처벌 🤷
한국, 영국, 미국 등 무려 32개국이 힘을 합쳐서, ‘다크웹*’상의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 이용자 337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중 223명의 이용자와 사이트 운영자는 한국인이었다고. 그런데 같은 사안에 한국과 외국의 처벌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 밝혀지며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 운영자는 한국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반면, 미국에서 1회 다운로드+1회 접속한 이용자는 징역 70개월과 보호관찰 10년 형을 선고받았거든요. 
*다크웹: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망(익스플로러, 사파리, 크롬은 접속 불가). 기록이 남지 않고 IP 추적이 어려워요. 마약, 무기 거래나 아동포르노 유통 등의 경로로 쓰인다고. 

깎는다 👎 vs 지킨다 👍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제20대 국회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또 남았습니다. 바로 예산 심사인데요. 행정부가 내년에 나랏돈을 어떻게 쓸지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심사를 통해 예산안을 의결해야 해요. 그런데 다가오는 2020 예산안은 역대 최고인 513조 원 이상의 규모! 벌써부터 야당은 “퍼주기 예산”이라며 제대로 깎아버리겠다는 입장이고, 여당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예산안 지키기 대작전’을 예고했습니다.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왓츠앱 혁명 in 레바논 🇱🇧
지난주 목요일, 레바논 정부가 왓츠앱(Whatsapp) 같은 전화 앱에도 세금을 매기겠다고 발표했어요. 즉, 보이스톡으로 전화해도 세금 내라는 소리. 안 그래도 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불만이었던 레바논 시민들은 수도가 마비될 정도로 큰 시위를 벌였습니다. 놀란 정부는 “세금 내란 소리 취소!”라고 외쳤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는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어요.

가뭄에 덤보가 그만...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55마리가 집단으로 굶어 죽었어요. 1만 5000마리 정도만 살 수 있는 공원에 5만 마리 이상이 사는데, 가뭄까지 겹쳐서 먹을 게 부족해졌기 때문. 식량을 찾기 위해 공원을 벗어나 인근 주민을 공격한 코끼리도 있었다고. 짐바브웨 정부는 코끼리를 관리할 돈이 부족해서, 죽어가는 코끼리들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정부는 무엇을 은폐하고 있는가’

© Lukas Coch/EPA-EFE/REX/Shutterstock // Washington Post
호주 19개 신문 1면 📰이 온통 까만색이었던 이유: "호주 정부가 언론 너무 탄압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얼마 전, 호주 언론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를 내보냈는데, 정부는 그게 국가 기밀 누설이라면서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집을 압수수색 했거든요. 캠페인을 주도한 단체는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슴이의 덧니(덧붙이는 니우스) 🦷
우주 역사가 새로 쓰였어요! 여성 우주인으로만 구성된 팀이 우주유영*에 성공했거든요. 그들이 해낸 첫 번째 임무는 우주비행장 배터리 갈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흐는 이렇게 말했다고: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여성으로서 기여할 부분이 생겨서 기쁩니다. 앞으로 여성들이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수 있을 거예요.” 우주유영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여기(동영상·8분)
*우주유영(spacewalk): 우주선 밖으로 나가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 

🦔고슴이와 뉴닉 사람들: 
또니🥕, 쏭🐾, 근🌲, 사이먼🍀, 🙋, 
양수😈, 빈👦, 제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