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두유노우 꼰대?

1. 트럼프 탄핵 조사 시작
2.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
3. 영국 법원의 ‘엄마' 지위를 재정의한 판결


1. 트럼프: 여보세요 나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2년 8개월째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탄핵 조사를 받게 되었거든요.

탄핵? 무슨 일인데?

문제의 사건은 지난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7월에 트럼프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화를 했는데요📞, 그때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헌터 바이든)을 더 수사하라고 이야기를 꺼냈었거든요.
*조 바이든: 오바마 시절 부통령이자, 지금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음... 조 바이든이 뭘 잘못했어?

그가 부통령이었을 때 우크라이나는 정치 부패가 매우 심각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부패 조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바이든은 그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대출 보증을 서주지 않겠다고 말했었고요. 그런데 나중에 추가된 의혹 🗣️: 사실 조사 대상에 바이든 아들도 올라 있어서 아예 검찰총장을 잘라버리려고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 트럼프는 바이든이 아들의 비리를 감추려고 외교 정책을 이용했다고 봐요. 이후, 후임 검찰총장은 바이든 부통령과 아들은 혐의가 없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이걸 다시 수사해보라고 강추한 상황.

뭐라고 강추를 했어?

녹취록(영어 원문)이 공개되어서 직접 읽어볼 수 있어요(한국어 발췌문). 한마디로 말하자면, 트럼프가 바이든 조사를 부추기기는 했어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많은 걸 해주고 있다고 말하면서요. 자신의 개인 변호사나 미국 법무 장관을 필요하면 연결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고요. 젤렌스키 대통령도 곧 뽑힐 검찰총장이 “100% 내 사람”이라서, 수사를 다시 시키겠다고 했어요.

이게 잘못된 이유가 뭐지?

  • 민주당: 자기 대선 경쟁자의 비리를 캐자고 다른 나라의 정상을 압박하다니. 심지어 통화하기 며칠 전에 우크라이나에 돈 지원하려다가 잠깐 보류하기도 했다던데, 나랏돈을 볼모로 권력 남용한 거 아니야? 완전 탄핵감이다.
  • 트럼프: 어디서 "마녀사냥 쓰레기 뉴스"를 들고 왔네! 수사 얘기는 했지만, 압력은 전혀 없었어. (젤렌스키: 맞아, 없었어!) 바이든의 숨겨진 비리에나 주목해. ‘트럼프 스캔들’이 아니라 ‘바이든 스캔들’이라고 불러야 맞아.


진짜 탄핵이 되는 거야?

우선은 탄핵안을 만들기 위해 탄핵 조사를 시작한 상황.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으로 만든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에서 최종 탄핵 심판을 해요. 그런데 하원은 민주당이 잡고 있지만,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잡고 있어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35명 중 20명 이상을 설득해야만 탄핵이 가능합니다. 진짜 탄핵 가능성은 낮더라도, 조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또는 바이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외신들은 이번 탄핵 추진에 대해 “아무도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네 번째로 탄핵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나머지 세 명 모두 실제 탄핵까지 되지는 못했습니다. 

트럼프가 탄핵 조사를 받게 되어서 야당인 민주당이 다 즐거운 건 아닙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서 바이든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많이 밀리고 있어요.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나가려면 바이든을 꺾어야 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후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


2. 🐷: 살려줘! 

아프리카돼지열병(ASF·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국 돼지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중. 정부가 “돼지, 그대로 멈춰라!” 명령을 48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했거든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무서운 이유: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요. 즉, 바이러스가 번지는 걸 막을 수 없고 ASF에 걸린 돼지를 치료할 수도 없다는 것.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한다 해도 바이러스가 20~30년간 살아 있어 또다시 병을 불러올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9월 17일 파주에서 처음 나타난 후, 10일 동안 경기 북부 지역에서 농가 8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SF가 어떻게, 어디로 들어왔는지는 오리무중 🦆. 지난 5월, 북한에 ASF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정부가 열심히 막고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나온 몇 가지 추측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잔반(햄, 소시지 등) 먹인 거 아냐? ASF가 퍼지는 일반적인 방법이긴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ASF가 나타난 농장은 모두 돼지에게 잔반을 먹여 키우는 곳이 아니었다고.
☑️ 북한에서 넘어온 거 아냐? ASF에 걸린 (멧)돼지의 사체나 배설물이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거 아니냐는 거예요. ASF가 나타난 농가들이 모두 남·북한을 통해 흐르는 강 근처에 있어, 의심은 점점 커지는 중. (정부: 이럴 가능성은 낮음!) 

ASF가 계속 퍼지면서, 정부도 전담팀을 꾸렸어요. 먼저 경기도, 인천광역시, 강원도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해 방역을 강화했고요. 바이러스를 옮기지 못하도록 차와 돼지가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농장 등을 오가는 걸 금지했습니다. 이들의 제1목표: 더 이상 ASF가 전국으로 퍼지지 않도록 막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지금까지 살처분된 돼지는 2만 마리(9월 25일 기준). 바이러스가 계속 번지면서, 앞으로도 4만 마리 이상이 더 생매장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적절한 보상도 받을 수 없는 돼지농장 주인들의 미간 주름은 더 깊어지는 중이고요. 동물보호단체(링크에 잔인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는 잔혹한 방식의 살처분을 멈추고, 돼지가 덜 고통받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ASF가 발생하면서 가장 먼저 사람들 눈길이 쏠린 곳은 바로 돼지고기 가격표. 대형마트가 좀 저축해놓은 게 있어서 아직 가격이 안 올랐는데요. 그것마저도 다 팔리고 나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정부: 급하면 우리가 가진 것도 다 풀게!) 

수입하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전 세계 돼지고기 가격도 비상상황 🚨. 세계에서 최고로 돼지고기 많이 먹는 중국에도 ASF가 유행했었거든요.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약 1억 마리가 살처분 당했다고. 돼지고기가 부족해진 중국은 미국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했는데요. 갑자기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이 올라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미국산 돼지고기 가격도 비싸질 수 있다고. (중국: 그래서 식물성 고기가 유행하는 중!)


3. 엄마란 무엇인가

트랜스남성이 아이를 낳았다면, 그는 아이의 ‘엄마'일까요, ‘아빠'일까요? 이번에 영국 법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긴 했는데... 오히려 궁금증이 더 많아진 사람들도 있다고. 

  • 트랜스남성이 아이를 낳는다고? 가지고 태어난 성과 개인이 느끼는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을 트랜스젠더라고 하죠. 그중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남성으로 정체화한 사람은 트랜스남성이라고 부르고요. 성전환 수술 여부와 상관 없이 여전히 자궁 기관을 가지고 있다면 의학적 도움 등을 통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할 수 있어요. 


케이스 더 알아보기 ⚖️ 
이번 판결의 주인공은 프레디 맥코넬(Freddy McConnell). 그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호르몬 투약과 수술을 받으며 남성으로 정체화를 했습니다. 그 뒤 2017년에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하지만 맥코넬이 아이의 출생증명서에 자신을 '아빠'라고 적으려 하자, 정부: "당신은 아이의 출생증명서에 아빠가 아닌 ‘엄마'로 등록되어야 합니다." 맥코넬은 이에 반발해 정부에 소송을 걸었지만, 고등법원은 맥코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사람이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태어난 아이의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겪은 사람은 ‘엄마'라는 지위를 가진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판사는 이러한 판결이 맥코넬의 존엄성이나 자유를 꺾을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판결의 의의는?
이 판결은 트랜스젠더 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동성 부모들이 아이를 입양한 후 출생증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고, 아이를 대신 출생해준 대리모의 지위도 다시 논의될 수 있죠. 맥코넬은 항소하겠다고 밝히며 이렇게 트윗했어요: “트랜스남성이 아버지로 기록되지 못한다는 것이 슬프다. 나는 이 결정이 많은 종류의 가족들에게 고통스러운 의미를 줄 것 같아 두렵다.” 

프레디 맥코넬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의 저널리스트. 그는 출산 이후 스스로를 담은 다큐멘터리 <해마(Seahorse)>를 만들기도 했어요. 남성으로서 임신과 출산을 시도하면서 겪는 어렵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담았다고. 트레일러 영상 보러 가기(영어, 1분 40초). 

서류에 엄마, 아빠 대신 ‘부모(parent)’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현재 프랑스에서는 동성 부모를 둔 아이들이 차별받는 상황을 없애기 위해, 학생들의 서류에 ‘부모1’, ‘부모2’라고만 표기하도록 한다고.

한국의 경우, 트랜스젠더가 성별을 변경할 수 있도록 따로 마련된 법률은 없어요. 다만, 지난 2006년의 판례를 바탕으로 개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별을 정정하고 있는데요. 보통 필수로 요구하는 서류만 약 14가지(의사의 소견서, 생식 능력 제거 진단서 등). 원래는 ‘부모 동의서’도 필수 서류여서, 주민번호 앞자리를 바꾸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난달부터는 부모 동의 없이 법원에서 성별을 정정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 🗣️

느이 집엔 이거 없지? ✈️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항(다싱공항)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문을 열었어요. 인천공항 크기의 2배로, 건설비만 13조 원이 들었다고. 다싱공항을 보면서, 침 꿀꺽 삼키고 있는 친구는 바로 우리의 인천공항. 원래는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 역할을 했었는데요. 중국이 다싱공항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 10곳에 공항을 더 짓겠다고 하면서, 경쟁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여요.

플라시도 도밍고의 하차 

세계 3대 테너로 알려진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지난 50여 년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에 올랐던 그는, 다음 공연을 11시간 앞두고 하차 선언을 했어요. 지난달, 그가 30년 넘게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거든요. 그의 공연을 취소하라는 압박에 결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도밍고도 물러선 모양. 도밍고는 앞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어떤 공연에도 오르지 않겠다고 얘기했지만, 여전히 의혹은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극단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클래식 음악 조직이에요. 


1억 원 투자하면 나중에 얼마 돌아와요? 

192만 원 정도요... 최근 문제가 되었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중 우리은행의 상품이 만기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을 사실상 전부 잃는 결과를 맞았다고(실 손실률: 98.1%).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원금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첫 소송을 걸었습니다.

  • DLF: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여러 가지에 베팅하며 돈을 불리는데요. 이 상품은 독일 국채 금리에 베팅하는 거예요.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0.25%) 위로만 유지되면 수익이 나고, 혹시라도 떨어지면 큰 손실이 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번 상품은 4개월 초단기 만기 상품이에요.

금리연계형 DLS 상품 논란, 더 자세히 궁금하다면 지난 달 뉴닉에서 정리한 기사를 읽어보세요.

Do you know KKONDAE? 

최근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은 바로 단어 ‘꼰대'. 영국의 BBC가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했거든요. BBC는 꼰대의 뜻을 ‘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기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사람을 알고 있냐고 물었는데, 댓글 창엔 모두 22222로 가득. 전 세계 누리꾼으로부터 공감대를 샀다고 합니다.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나 녹는ㄷ..ㅏ..ㅇ…...ㅏ🏔️

알프스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 몽블랑에 가는 게 조금 어려워졌어요. 이탈리아 정부가 몽블랑으로 들어가는 길 일부를 막았거든요: “녹은 빙하가 떨어질지도 몰라서 위험해!” 최근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졌고, 하루에 약 50cm씩 빙하가 미끄러지면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지난여름, 유럽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에 없던 속도로 빙하가 녹는 중이라 모두가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어요. 
+ 지난 수요일, UN은 기후변화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1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7000개의 연구 결과를 들춰본 결론: “바다와 빙하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인간이 대처할 수 없는 나쁜 일이 생길지도 몰라!” 

쥴, 그만 광고해쥴? 

미국에서 전자담배 유행을 불러일으킨 회사, 쥴의 CEO가 사퇴했어요. 쥴 때문에 청소년들이 쉽게 전자담배에 중독된다는 비판이 계속 커졌거든요. 또, 앞으로 쥴은 전자담배 광고도 안 할 예정이라고. 
+ 전자담배는 요즘 미국의 뜨거운 감자. 10대들 사이에 폐 질환이 많아진 게, 전자담배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특히, 흡연할 수 있는 나이가 안 된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불법 개조된 전자담배를 사는 게 문제. 여기에는 마리화나가 들어 있거나, 들이마시면 안 되는 비타민 오일 등이 들어 있기도 하거든요.


고슴이의 덧니 (덧붙이는 니우스) 🦷


🐶: 내 이름은 스팟, 춤추는 강아지죠. 다 같이 땐스땐스. 사실 이 강아지는 한 미국 회사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4년 전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 드디어 처음으로 현장에 나가게 되었는데요. 관절 뚝딱 춤도 너무 잘 춰서 주목받는 중. 스팟과 함께라면 내적 댄스 뿜뿜! 


뉴닉 뉴스레터를 만든 사람들:  
근🌲, 쏭🐾, 킴🙋, 빈👦, 수민😺, 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