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제목이 불타서 사라졌습니다

1. 국제 기후 변화 파업 주간
2.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인종차별 논란
3. 미 의회 홍콩 인권법 제정 예정


1. 기후 변화, 변화가 필요해

지난 20일, 세계 150개국의 400만 명 넘는 동년배가 거리에 나왔습니다. 심각한 기후 변화 문제를 이대로 뒀다간, 미래 세대에게는 미래가 없을 거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기후 변화 문제, 알다가도 모르겠어...

유난히 더웠던 작년 여름과 유난히 잦았던 올해 태풍.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어요. 일부 전문가는 이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긴 이상 기후라고 보거든요. 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지구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상 기후가 점점 더 심해지고, 빙하가 녹고 바다도 따뜻해지면, 생태계가 무너져서 모든 생물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이런 변화는 가난한 나라와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가장 먼저 위태롭게 할 수 있죠.

😵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이 서명한 ‘파리협정’이 생겼죠: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폭을 반드시 2.0도 아래로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1.5도 이하로 내려가게 노력하자!” 하지만 약속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려운 법. 1.5도 목표를 맞추려면 2050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하는데, 협정 이후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늘고 있어요. 미국이 자기 나라에 불리하다며 2017년 파리 협정을 사실상 탈퇴해 버리면서 추진력도 흔들리고, 각 나라가 자발적으로 내건 목표가 약해서, 다 달성해도 1.5도는커녕 2100년까지 3도 넘게 오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시위가 일어난 거야?

그런 셈이죠. 특히 스웨덴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전 세계 기후 변화 시위에 불을 붙였어요. 어른들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툰베리는 작년 8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1인 시위를 벌였어요. 시위는 곧 스웨덴의 100여 개 도시로 퍼졌고, 올해 초 105개국 청소년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이라는 이름으로 등교 거부 시위에 함께했어요. 그리고 그저께 열린 시위에서는, 23일의 UN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더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외친 것이고요. 시위대는 기후 ‘변화’ 수준이 아니라 ‘비상사태’임을 인정하자고 말합니다: “어른들한텐 미래가 있었잖아요. 우리에게도 미래는 있어야죠!”
*기후 행동 정상회의: 영어로는 Climate Action Summit. 2년마다 개최되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Action(행동)이라는 단어가 이례적으로 붙었어요.

따끔한 말이네.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일부터 시작된 ‘국제 기후 파업 주간’은 27일까지 계속됩니다. 한국에서도 21일에 5000여 명이 참여한 시위가 있었고, 27일에는 청소년들의 등교 거부 시위가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요, 30개 나라의 정상들은 이번 UN 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청원에 미리 서명했어요(영어 원문). 과연 다가오는 정상회의는 핫한 지구의 문제를 쿨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동년배들의 남다른 기후 시위 피켓 문구:
- “내 남자친구보다 지구가 더 핫해지고 있어요.🔥” 
- “분명 공룡들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을걸!”
- “(손바닥보다 작은 종이에)종이 좀 덜 쓰자.” 
-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Make Earth Great Again)!”

+ 백문이 불여일견 그레타 툰베리의 TED 연설을 보는 것만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 한국 = 세계 4대 기후 악당?💀 
영국의 한 기후변화 연구기관(CAT)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를 ‘세계 4대 기후 악당’으로 지목했어요.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억3600만 톤으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잡았는데, CAT은 감축 목표가 너무 낮고 실현할 방법도 불충분하다고 비판했죠. 한편, 산업계에서는 지금의 목표도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높다는 입장입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고기 덜 먹기, 일회용품 줄이기, 자동차 덜 타기 등등. 하지만 BBC 기사의 뼈때리는 질문: 과연 개인이 노력한다고 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 


2. 그땐 미처 알지 못했나?

캐나다의 총리 쥐스탱 트뤼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자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호감을 샀던 리더죠(그의 유명한 말: 지금은 2015년이잖아요). 하지만 최근 며칠, 그가 약 20년 전 흑인 분장(black face)을 했던 사진과 영상이 여러 개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 흑인 분장(black face)흑인이 아닌 사람이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얼굴을 칠하는 것. 1800년대, 미국 내 코미디 쇼(minstrel show, 영상)에서 배우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을 우스꽝스럽거나 야만적인 존재로 묘사하곤 했어요.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특정 인종에 대한 폭력과 억압의 역사를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흑인 분장은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이라고 여겨져요.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에는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상처 입었을 사람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어요. 캐나다 총선이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저울질 중: 분장 당시 29살이었던 트뤼도, 애초에 인종차별주의자 아니었냐고 의심의 눈길 👀을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지금까지의 행보를 고려해서, 무지한 과거 행동을 눈감아주어야 할까요? 🙈

+ "희화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흑인 가수나 배우 등의 피부색을 따라 하는 것에 있어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으니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특징(점의 위치, 헤어스타일, 패션 등)이 아닌 ‘인종적 특징'을 부각해 희화화하는 것은 그 대상에게 큰 실례일 수 있어요. 강남 스타일을 유행시킨 싸이를 흉내 내기 위해, 말춤이나 싸이의 옷이 아닌 스카치테이프로 길게 찢어진 눈을 만들고 피부 톤을 노랗게 칠한 모습을 본다면, 우리 역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듯이요. 


3. 홍콩 밭의 파수꾼

16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시위대 그리고 홍콩 행정부,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요. 이때 홍콩 시위대가 꺼낸 비장의 히든카드는: 미국 의회에 ‘홍콩인권민주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한 것.

홍콩인권민주법? 
홍콩 인권 상황이 나빠지면, 1992년 미국이 만든 ‘홍콩정책법'의 경제적 혜택(무역·투자 등)을 없애는 걸 검토하겠다고 한 법안이에요. 한마디로, 미국이 이 법안으로 홍콩 행정부와 중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

  • 홍콩정책법: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 만들어진 법으로,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무역·투자 분야에서 중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길 바라서 만들었어요. 이 법안 덕분에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달리 미국의 관세 우대를 받았고 미국의 금융서비스와 상품 등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었어요.


미국 의회와 홍콩 시위대가 노리는 것 🎯
중국의 무역·투자 대부분은 홍콩을 통해서 이뤄져요. 게다가 홍콩을 통해 수출해서 얻은 돈의 12.5%는 미국에 수출해서 번 것(2017년 기준). 홍콩도 중간에서 수익을 많이 남기고요. 즉, 중국과 홍콩이 서로 경제적으로 많이 의존하는 상황에서 홍콩인권민주법이 통과되면, 중국과 홍콩 경제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휘청일 수도. 홍콩 시위대는 이런 점 때문에 미국 의회에 홍콩인권민주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하는 거고요.

  • 🙅 중국 정부&홍콩 행정부의 입장: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는 건 불법 폭력 집회야. 다른 나라가 집안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중국과 홍콩의 법질서가 무너진다고!


앞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중 무역갈등’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에요. 관세를 두고 가뜩이나 신경전이 엄청난데, 이번 홍콩인권민주법으로 중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이 가해지면, 둘 사이가 더욱더 나빠질 것 같아요.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미국 의원 대부분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어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통과될 예정이라고.  

현재 홍콩 시위대가 처한 인권 침해 상황: 얼마 전, 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정황이 보인다고 발표했어요. 온몸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진 사람이 있으며, 진술을 거부하면 생식기에 전기 고문을 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주장했고요.


사람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 🗣️

타파가 뿌리고 간 물 폭탄 🌊💣

태풍 타파 때문에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제주도 산간에는 600~700mm 폭우가 쏟아졌을 정도(양동이로 물을 쏟아붓는 느낌). 타파가 몰고 온 습덥한 공기가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비가 1차로 내렸고, 거기다 비구름이 더해져 물 폭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는 많은 침수 피해가 일어났고, 경남, 전남 등 남부 지방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달아 일어났어요. 태풍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화재

어제 자정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 있는 7층짜리 의류 상가에서 불이 났어요.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자칫하면 다시 큰불이 될 수 있는 옷가지 속 숨은 불씨를 일일이 잡느라 진화 작업이 20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고, 창문도 금속 패널로 막혀 있어서 화재 초기에 피해가 컸대요. 다행히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제목이 그만 불타서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수업 시간에 한 말: “일본군 ‘위안부’는 그 사람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서 자발적으로 택한 일이지, 일본이 강제로 그런 게 아니에요.” 이에 대해 한 학생이 “매춘부와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거냐”고 묻자, “궁금하면 학생도 해볼래요?”라고 대답했다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전쟁 성폭력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격하시켰고,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비판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와 연세대 총학생회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예고했어요.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제거긴 한데, 멍멍이용으로 하나 주세요! 🐶

최근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강아지 구충제가 품절된 약국도 있대요. 하지만 한 언론사(한국일보)의 확인 결과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과장된 이야기라고. 이 소문만 믿고 먹었다가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세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첫 형사 재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로 불리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자, 핵연료가 녹아내렸고 주변에 있던 47만여 명이 피난을 가야 했던 큰 사고였죠. 해당 원전을 운영한 도쿄전력 경영진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 중이었는데요, 19일에 나온 결과는 ‘경영진 모두 무죄!’ 그 이유는, 경영진이 원전을 덮친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


사람들: 그 형법 반댈세 🙅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달 말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는데요. 각종 단체(인권단체, 시민사회 등)의 반발로 잠시 보류하기로 했어요. 각종 단체가 두 팔 들고 반대한 이유: 사생활 침해(혼전 성관계 및 동거 적발 시, 처벌 가능), 민주주의의 역행(대통령을 모욕한 사람은 처벌 가능) 등이 우려되었기 때문.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지만, 개정안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외국 눈치 보느라 법도 통과 못 시키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부딪히는 중. 
+ 형법이 개정되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고. 그대로 통과된다면 외국인 투자나 인도네시아 관광업에도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새가 한 마리, 새가 두 마리

아니 30억 마리가, 북미에서 지난 50년 동안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이는 전체 북미에 사는 새의 29%가 줄어든 것과 같다고. 새의 수는 보통 ‘지구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인지라, 이번 연구 결과가 단순히 새뿐만 아니라 전체 생태계가 겪는 위기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어요. 연구자들은 새들의 서식지가 도시화하거나, 농업을 위해 파괴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보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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