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시위를 끝내는 5가지 방법

1. 홍콩 송환법 공식 철회
2. 8월 소비자물가 하락세
3. 노 딜 브렉시트 반대 법안 통과


1. 시위를 끝내는 5가지 방법

수요일 밤, 홍콩 캐리 람 장관이 “중국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전 세계가 걱정하면서 지켜보던 홍콩 시위가 드디어 끝날지 모두가 주목하는 중. 

  • 중국 송환법(범죄자 인도 조약): 중국인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인 사건이라면, 범죄 용의자가 홍콩에 있더라도 중국 정부가 쉽게 데려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 홍콩은 영국이나 미국 등 20개국과는 이미 조약을 체결했지만, 중국과는 안 하고 있었어요.


홍콩 시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맞아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건 6월.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통과시키려 하자, 시민들이 화가 났죠: “중국에 비판적인 말 하는 사람들 다 데려가려는 거 아냐? 🙄” 게다가 중국으로 소환된 사람들이 그곳에서 비인권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더해지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것.

사람들이 왜 화가 났어?

사실은 홍콩 사람들이 쌓인 게 좀 있었거든요. 중국은 우리가 남이가!(일국양제)라고 생각하는 한편,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홍콩 정부에 간섭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 아래에 있을 때 민주주의 체제에 익숙해져서, 사회주의인 중국이 낯설기도 하고요. 시위는 '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시작했지만, 점차 중국의 간섭 자체에 반대하는 '홍콩의 중국화 반대 🙅’ 로 번졌어요. 그러자 못마땅해진 중국 정부: “너네 시위 계속하면 우리 군대 홍콩에 보낸다?”

오... 군대는 좀 무섭다

국제사회도, 시위대도 중국이 무력 진압을 할까 봐 긴장하던 중이었는데요. 갑자기 수요일 저녁, 캐리 람 행정장관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송환법 공식 철회할게!” 장관은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하곤 했는데, 마음 바꾼 건 아마 2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어요:

  • 🔴 홍콩 경제 너무 나빠졌어!: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 돈이 많이 오가던 곳. 그런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되면서, 불안해진 사람들이 홍콩 시장에 투자했던 돈을 빼기 시작했던 거죠. 홍콩 정부는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상치를 2~3%에서 0~1%로 내리기도 했다고.
  • 🇨🇳 이거 좀 부담스러운데: 다가오는 10월 1일은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공내전* 이후 지금의 현대 중국이 세워진 기념일이라 크게 행사하려고 준비 중인데요. 전 세계 사람들이 홍콩 시위대와 중국의 갈등에 눈길을 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 시위대 건드리면 미-중 무역 협상이 매우 어려워질 거라고 대놓고 예고를 하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홍콩 시위대를 진정시킬 필요가 생겼다는 거죠.
    * 국공내전: 중국의 일제강점기 이후 공산당과 국민당이 싸우던 중국 내 전쟁.

그럼 이제 시위 끝?

그건 아직 몰라요. 시위 지도부는 시위대가 요구한 5개 조건(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모두 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거든요. 하지만 캐리 람 장관은 그렇게까지 해줄 생각은 없어 보이고요. 자꾸 폭력적인 상황이 생기면 중국군이 들어올 구실을 주는 거니, 시위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번 주말 시위에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두고 봐야 합니다.

+ 🖐️ 시위대의 5가지 요구
1. 송환법 완전 철폐해라!
2. 경찰이 과잉 진압한 거 인정하고 조사해라!
3. 시위대 폭동이라고 한 거 철회하고 사과해라!
4. 체포된 사람들 조건 없이 석방하고 소송 걸지 마!
5. 행정장관 직선제 하자! 

+ 행정장관 직선제는
우리 장관, 우리 손으로 뽑게 해달라는 것. 1997년, 중국이 홍콩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으면서 했던 약속: “2017년부터는 홍콩 사람들이 직접 행정장관 뽑게 해 줄게.” 하지만 2014년, 중국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서 행정장관을 뽑을 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도록 법을 개정했죠. 

  • 홍콩 시민들: 행정장관마저 중국이 뽑으니까, 중국이 홍콩에 더 이래라저래라하는 것 같은데? 


2. 물가 하락, 넌 몰까

지난 8월에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였대요. 0%도 반올림을 해서 그렇지, 사실상 마이너스. 196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고슴이 등에 올라타세요! 🦔 (아야!)

물가란: 물건들의 가격을 의미해요. 물건 한두 개의 가격 말고, 전반적인 물건들의 가격이죠. 물가는 물가지수로 올랐다 내렸다를 평가하는데, 어떤 물건들을 묶어서 보는지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있습니다. 이번에 0%가 나온 건 도시의 소비자들이 많이 사는 상품들을 묶어서 계산한 버전인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

🦔 고슴이: 물가가 싸면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었슴? 고슴이한테 공감했다면 조심! 발 밑에 함정이 있거든요. 물가가 계속 내려가면, 물건 팔던 사장님 + 직원들 월급도 줄어요. 그럼 다들 휴일에 쇼핑도 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상품 값은 더 내려가고, 또 누군가의 월급과 소비가 줄고...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올 수도 있어요. 이렇게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물가 하락 현상을 ‘디플레이션(디플레)’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통계가 디플레의 신호탄일까 봐 걱정하자, 단호박 통계청: “몇몇 상품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평균이 낮았지, 디플레는 아니야.”

  1. 🥕 농축수산물 때문이야: 작년엔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치솟았는데, 그때랑 비교하니 7.3%나 하락한 거지.
  2. 🛢 기름값 때문이야: 국제유가도 떨어져서 석유류 가격이 6.6% 낮아졌고, 석유로 만드는 제품도 싸졌어.
  3. 🏫 복지정책 때문이야: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공공서비스 가격도 내려서 그래.


통계청은 몇 개월 지나면 물가가 다시 오를 거라며, 확대해석은 자제하자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반대편 전문가들은 물가만 떨어진 게 아니고 가격이 떨어진 품목의 개수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디플레이션이 닥치기 전에 경제에 활력을 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어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부 사람들은 심각한 디플레이션으로 고생한 일본이 생각나서 걱정이 큰 상황. 경제에 활력이 돌려면 물가도 좀 오르고 소비도 팍팍 늘어야 하는데, 고령화가 심했던 일본은 경제 위기가 한번 닥치자 쉽게 회복세를 타지 못했어요. 1994년부터 디플레이션에 잘못 걸려 수십 년 동안 불황이었다가, 작년에야 ‘디플레 탈출’을 선언했습니다. 이 시기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러요.

+ 소비자물가는 떨어졌는데 어쩐지 내 지출은 비슷하다면… 혹시 외식을 많이 하는 타입? 외식물가는 또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체감물가가 다를 수도 있거든요.


3. 💧이 차올라서 브렉시트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물 찔끔 훔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너무너무 사랑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못 만날 가능성이 커졌거든요.

배경
영국이 EU와 아무 조건 없이 헤어진다는 의미의 ‘노 딜’ 브렉시트. 존슨 총리는 ‘노 딜’도 괜찮다며 예정대로(10월 31일) 브렉시트를 하려고 했고, 반대파 의원들은 모든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고 했었죠. 그제까지 서로 팽팽히 맞서다가, 반대파 의원들이 ‘노 딜 브렉시트 반대 법안(일명 유럽연합법)’을 통과시키는* 필살기를 날렸어요 👊. 존슨 총리는 곧바로 ‘의회 해산’ 스킬을 시전했지만 의원들 ⅔ 이상이 찬성하지 않아서 효과는 미미했고요.
* 현재는 하원에서만 통과한 상황. 법안에 진짜로 효력이 생기려면 상원도 통과하고, 여왕의 결재를 받아야 해요. 상원은 오늘까지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에요.


📖  반대 법안의 내용
EU와 헤어지는 조건을 만들어내거나(due: 10월 19일, EU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 날), 노 딜 브렉시트를 하고 싶으면 의회의 허락을 받기. 만약 둘 다 하지 못한다면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를 3개월 늦춰달라는 편지를 보내도록 했고요(편지 내용도 세세히 정해뒀다고). EU가 편지 내용에 OK 하면 존슨 총리도 바로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쯤에 이 법안이 최종 통과할지 밝혀져요. 지금으로서는 존슨 총리가 엉엉 울고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 울다 웃어서 엉덩이에 털날 시나리오: 법안의 효력이 생겨서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를 3개월 늦춰달라는 편지를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EU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 딜 브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어요. EU 회원국 정상 28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노 딜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거든요.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예요(since 18세기). 5000개가 넘는 국제 금융기관이 이곳에 모여 있고, 전 세계 외환 거래 중 37.1%가 런던에서 처리됐어요(2016년 기준). EU 회원국 중 한 곳에 회사를 두면 EU 전체에서 금융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더 이상 그러긴 어려워요. 그래서 런던에 있던 여러 국제 금융기관들은 예전부터 다른 EU 회원국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

어떡해 벌써 여얼시 🕙

오늘 오전 10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열려요. 원래대로라면 9월 2~3일에 열려야 했는데, 조 후보의 가족을 증인으로 부를지 말지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늦어졌죠. 청문회를 열지 못한 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거라 빠르게 날짜를 잡았다고. 청문회는 오늘 하루만 열리고, 가족은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어요.
*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보내라고 재차 요구한 상태에서도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어요. 청문회 보고서 마감 날짜는 오늘까지였고요! 

링링을 조심하세요

내일 13호 태풍 링링 🌀이 우리나라를 통과한대요. 갈수록 크기가 커지고 있고, 지금 풍속(초속 47m)이라면 콘크리트 건물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오늘 남부 지방부터 비가 엄청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내일 오후에는 서해안을 지나 동북쪽으로 빠져나갈 거래요. 뉴니커들, 밖에 나갈 때 조심하시고, 각종 피해에 단단히 대비하세요!


IC 아 아니 IOC

몇몇 언론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질문을 보냈어요: “올림픽에서는 정치적인 표현을 하면 안 되는데, 일본이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수 있나요?” 이에 대해 IOC는 “사안에 따라 그때그때 대처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사용하면 제지하되, 응원용으로 사용할 때는 막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욱일기가 전쟁 범죄의 상징이라는 것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나치 깃발에 대한 것보다 적어서, 사용 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 힘들 거라는 분석도 있어요.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외교부는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해서 보낼 예정이라고.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코파(COPPA)에 코 쓱 -

미국에는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이 있어요. 이 법에 따르면 부모님의 동의 없이는 아동(13세 미만)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아동을 타겟해서 마케팅하는 것도 안 돼요. 하지만 최근 COPPA 마련 이후로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받은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구글과 유튜브. 약 2000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확정됐어요. 유튜브는 4개월뒤 부터는 아동용 콘텐츠를 보는 사용자는 무조건 아동일 것이라고 간주하고, 데이터 수집을 제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불만 있는 사람들: 작년 한 해에만 약 164조 원을 번 회사에, 벌금 2000억 원어치 때리면 퍽이나 무섭겠다 👻. 영향력이 있는 회사는 법 어기는 거 별로 안 무섭겠는데?


그 거래를 멈춰주세요

2017년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백인우월주의 시위와 테러 이후, 온라인 송금으로 유명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은 이런 약속을 했어요: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금융 거래를 돕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백인우월주의 혐오단체 KKK가 최근에 페이팔로 편리하게 후원금을 받았다는 제보가 나와서 삐질 💦, 로그인은 구글 계정으로 했대서 구글마저 삐질 💦 땀 흘리는 중. 제보 이후 계좌는 정지됐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더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어요.

해변에 가면! 💉

조개도 있고, 파도도 있고, 그리고 의료폐기물도 있고? 며칠 전, 파키스탄의 한 해변에 의료폐기물 쓰레기가 널브러져있는 사진이 SNS에서 화제였어요. 우기를 맞아 홍수가 나는 바람에, 위험한 의료폐기물이 바다로 떠내려왔거든요. 
원래 파키스탄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 고민도 산더미였대요. 매년 550억개의 비닐봉지가 버려져서, 수도권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고. 


고슴이의 덧니 (덧붙이는 니우스) 🦷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죠. 누구나 치매라는 질병과 치매 환자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치매에 걸렸을 때의 어려움을 느껴보는 VR 앱이 영국에서 생겼어요(영상). VR을 통해 사람들이 기억력이나 공간 지각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혼란 등을 느껴볼 수 있다고. 앱을 만든 팀 매클라클런 씨는 많은 치매 환자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며, 이 앱에서의 경험을 통해 치매 환자들과 소통이 더 편안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뉴닉 뉴스레터를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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