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어디서 타는 냄새 나요

1.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2.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발표 이후
3. 로힝야 사태 2주기


1. 어디서 타는 냄새 나요

올해에만 약 4만 건의 불이 난 아마존 열대우림. 잿더미가 된 숲의 면적이 서울의 6배가 넘는 데다, 최근에는 2700km(서울-부산 거리의 8배 이상) 넘게 떨어진 상파울루의 하늘이 까맣게 연기로 뒤덮이기까지 했었거든요. 그 불길을 잡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이제서야 시작됐어요.

  • 아마존 열대우림 🌳: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60%는 브라질에 속해 있어요. 아마존은 들숨에 이산화탄소, 날숨에 산소를 뿜으며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죠. 우리가 숨 쉬는 지구 산소의 1/5 이상을 아마존이 생성할 정도.

아마존에 요새 왜 불 난리가... 

원래 이맘때 아마존이 건조해지면서 불이 좀 잘 나긴 해요. 하지만 올해 난 산불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나 많아지자, 세계의 눈초리는 브라질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에게 향하는 중.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사람들(농부 등)이 더 과감하게 땅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 흰자로 째려보던 사람들: 보우소나루, 대선 때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가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하더니... 상업 목적으로 땅 불태우는 거, 다 눈 감아 주는 거 아니야? (뉴욕타임즈: 불법으로 삼림 파괴했을 때 조치하는 횟수도 작년에 비해 20%나 줄었더라.)  
  • 뒷통수가 따가웠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증거 있어? 올해처럼 특히 더운 해에는, 산불이 더 잘 나기도 하고 그래. 비영리단체(NGO)가 불 지르고, 나한테 덮어씌우는 것 같애

흠. 그래서 불길은 잡고 있는 거야? 

불난 집을 몇 주 째 보고만 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제 군대를 동원해서 산불을 잡아보기로 했는데요. 약 4만4000여 명의 병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마음이 왜 갑자기 변했냐고요? 엄청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덩치 좀 있는 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당하다 보니, 어쩔 수 없던 모양.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우리들의 ‘집’이 불타는 중. 이건 완전 전 세계적인 위기 사태예요. G7 정상회담* 때 가장 먼저 얘기해보죠? (트위터
    *G7 정상회담: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거나,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모인 주요 선진국 7개국의 모임. 
  • EU(유럽연합): 이런 식이면 우리 이제 브라질산 쇠고기 안 사고, 자유무역헙정(FTA)도 다시 생각할려고 하니까, 계속 뒷짐 지고 있으려면 그렇게 하던가 🤷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마존 산불로 인한 연기가 세계 인류의 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UN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가 이렇게 심각한 지금, 깨끗한 산소와 생물 다양성의 중심지인 아마존이 파괴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이제 잘 해결된 거 아닌가? 

글쎄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에 군대는 보내겠지만, 여전히 정책이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는 중. 브라질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발전할 기회가 필요한 데다가, 올해 화재 수는 지난 15년 동안의 평균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서방 국가들의 태도도 영 마음에 안 든다고: 아마존 보호를 위해 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던 나라들이 갑자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주권침해라는 것. 

아마존 불길은 이제 조금씩 잡힐지 몰라도, 계속 번지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파리, 런던, 리스본 등 세계 10여 개 도시에서 ‘아마존을 보호하라!’라며 외치는 시위들. 일부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입니다. 

+ 🌌📷우주에서 찍은 아마존


©NASA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어요. 사진에서는 아마존 산불로 인한 연기가 브라질뿐만 아니라, 볼리비아와 파라과이까지 뒤덮은 모습이 보였고요. 사람들은 SNS에서 사진과 #prayforamazonia(#아마존을위해기도해주세요) 해시태그를 함께 올리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나누는 중.


2. 군사정보, 앵콜요청금지

그저께 새벽 북한이 미사일을 쐈죠(이번 달에만 5개째 😵). 이 소식에 사람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쏟은 것은 한일관계. 22일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거든요.

  •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쏴서 나가면: 레이더가 잘 찾지 못해요. 한국은 북한이 미사일 쏘는 걸 잘 보고, 일본은 떨어지는 걸 잘 본다고. 그래서 한국과 일본은 지소미아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발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죠.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북한 정보원에게 정보 얻는 걸 잘하고, 일본은 레이더 등 첨단 장비로 정보 얻는 걸 잘해서 서로 그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고요. 협정은 2016년 11월 일본이 먼저 제안해서 맺게 된 것. 협정 맺으면 좋겠다는 미국의 입김도 컸고요. 그래서 한·미·일 군사 협력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각 정당이 입장을 냈는데요. 수박 자르듯 반으로 쫙 쪼개진 상황. 🍉

  • 찬성 측(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일본이 우리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때 말했던 이유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한국을 더는 믿을 수 없다’였어. 우리도 신뢰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니까 연장할 이유는 없지. 솔직히, 협정 그만둔다고 한국이 안보 문제에서 크게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득 보는 것도 없다잖아? (청와대피셜)
  • 반대 측(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아니야. 일본 장비가 좋아서 첨단 정보 뽑아내는 데에는 빠삭한 면이 있었다고. 그 정보를 앞으로 공유받지 못하면 안보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봐. 그리고 안보 문제를 한일 관계의 반격 카드로 사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보고. 파기 결정 철회해!

미국과 중국은 큰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어요. 다만, 미국 언론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나빠진 틈을 타 중국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더 키우지 않을까 분석하기도 했어요. 지소미아 협정은 공식적으로 11월 24일에 끝날 예정이에요.

이번 결정으로 한·미·일 안보 관계가 확 나빠지는 건? 아니에요. 바로 2014년 12월 한국, 미국, 일본이 맺어둔 ‘티사(TISA, 한·미·일 3국 간 군사정보 공유 약정)’가 있기 때문. 하지만 지소미아와는 달라요.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바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 티사는 미국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받는 것.

+ 지소미아 ‘종료’냐, ‘파기’냐. 같은 말 아니냐고요? 째-금 달라요. ‘종료’에는 협약에 근거해 협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뿐이라는 뜻이 있어서 ‘정부의 발표에 찬성’ 🙆하는 사람들이 쓰고, ‘파기’는 우리나라가 약속을 일방적으로 깬 거라는 뜻이 있어서 주로 ‘지소미아 끝내면 안 된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써요.


3. 로힝야 사태 2주기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있습니다. UN이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이라고 부르는 로힝야족의 이야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로힝야*족은 미얀마(지도)에 사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스스로 8세기에 넘어온 아랍 상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얀마 정부는 19세기 영국의 식민통치 시절에 이주한 방글라데시계 무슬림이 그들의 뿌리라고 봐요. 당시 영국은 미얀마의 버마족과 언어도, 종교도 다른 로힝야를 미얀마에 이주시켜서 권력을 나눠줬어요. 이때부터 쌓인 미움은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더욱 커졌고,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고 결혼과 교육 등 기본적인 자유마저 빼앗게 됩니다🤕.
* 미얀마 사람들은 ‘로힝야’란 말을 쓰지 않고,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 ‘벵갈리(벵골사람)’로 부릅니다.

2017년 8월 25일, ‘로힝야 사태’가 벌어집니다. 로힝야 편의 저항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미얀마 경찰을 공격하자, 로힝야 대규모 탄압이 시작됐어요. 미얀마 군부와 경찰은 “테러리스트를 잡겠다!”면서 수천 명의 로힝야를 죽이고, 마을에 불을 질렀죠. 미얀마 정부는 “단 한 명의 민간인도 죽지 않았다”고 했지만, UN은 ‘인종청소’라며 강하게 비난했고요. 이때부터 로힝야족은 옆나라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어요.

방글라데시도 지쳤다💦: 처음에는 종교도 언어도 비슷한 로힝야를 나서서 품어준 방글라데시 정부와 시민들.하지만 2년 간 넘어온 로힝야가 무려 74만 명(전체 로힝야족의 1/3)이나 되자 부담이 커졌어요. 

  • 방글라데시 시민들: 난민 캠프는 꽉 차고, 정부 돈은 계속 들어가고… 난민 때문에 경제도, 치안도 나빠졌어!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지 않아?

방글라데시는 미얀마 정부와 합의 끝에 난민 3천여명을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로힝야는 안전하게 살 공간과 시민권 없이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 어제, 난민캠프 내 로힝야족은 로힝야 사태 2주기 집회를 열었고(영상), 잃어버린 집과 땅을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어요.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같은 인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죠. 그러나 실질적 지도자가 되고서 로힝야에 대한 폭력에 침묵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광주인권상을 포함, 여러 단체로부터 수상이 철회됐어요.🏆🙃

돌아오라고 말은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가 떠나고 남은 마을을 싹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군 부대 초소와 불교 탑을 짓고 있습니다. 게다가 곧 총선도 있어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가 진짜로 돌아오길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

조국 후보 국민청문회 한다고?

요즘 국회 상황: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려면 인사청문회를 3일 동안 하자고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무슨 청문회를 그렇게 오래 하냐며 맞서고 있어요. 계속 날짜가 정해지지 않으면 ‘국민청문회(가칭)’를 열어 조 후보의 여러 의혹에 대한 공개 해명을 들을 거라는데, 국민청문회는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고, 민주당이 청와대와 의논해 내놓은 대책이래요. 조 후보는 국민청문회가 열리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당은 법에 있지도 않은 청문회는 할 수 없다며 비판했어요.
👉 조 후보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궁금하다면: 뉴닉 기사 보러가기 

법카가 체질

보건복지부 고위공무원 허 씨, 2013년 3월부터 4년 9개월 동안 A 병원의 법인카드(법카)를 총 1677번 긁었대요. 그렇게 쓴 돈만 총 3억 5000만 원인데, 병원에 닥터헬기 도입 등 제도 관련 중요 정보를 주는 대가였다고. 허 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번에 나온 판결은 벌금 4억 원 포함, 징역 8년. 허 씨의 뼈가 아플만한 대법원의 판결문 📜: 고위공무원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병원 법카를 받아낸 것, 그 죄가 무겁다.

횡단보도 건너는데 차가 들이대서

👀 째려봤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우리나라에서는 빨간불일 때 우회전 해도 괜찮기 때문에 이런 일이 흔하게 생기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 유럽, 남미, 아시아 등에서는 빨간불일 때 차가 절대로 🛑 움직이면 안 된대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의 약 17%가 우회전하는 차 때문에 일어났다는 통계도 있어요(2017년 기준). 운전하는 뉴니커 분들, 우회전 할 때 일시정지 한 번씩 부탁드려요!

독도 방어 훈련?

노놉. 올해 붙여진 새로운 이름은 ‘동해 영토 수호 훈련’. 독도 방어 훈련은 매년 2번씩 해왔지만, 올해는 동해 전체를 지킬 목적까지 더했대요. 규모도 작년보다 2배 늘렸고요. 한일관계가 나빠진 것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달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에 침범한 일도 고려한 것 같다고 해요.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낫 오케이, 구글러

구글의 새로운 사내 규칙: 불필요한 정치논쟁은 하지 마라! 사내 게시판에 문제가 되는 게시물 누가 썼는지 찾아낼 방법도 커밍쑨이라고. 자유롭고 열린 토론 문화로 유명했던 구글의 다른 모습에, 직원들은 다소 당황한 눈치. 최근 몇 년간 구글 직원들이 회사를 고소하거나 회사 결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많았는데요. 이런 문제를 미리 검열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비판을 받고 있어요.

덜 더워서 짜릿해 🌞

올여름부터 바뀐 주택용 전기 요금 누진제. 약 1600만 가구가 7~8월 전기료를 작년보다 평균 1만 원씩 아낄 수 있을 거라고 했었죠.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적자가 많이 생길까 봐 엄청나게 걱정했었고요. 8월이 끝나가는 요즘, 그래서 실제로는 어땠는지 측정해봤대요. 결과는? 사람들이 작년보다 전기를 덜 써서 생각했던 것보다 한전의 재정 부담이 줄었다고. 작년 여름은 엄청 더워서 7월이 가기도 전에 전기를 최고로 많이 쓴 날이 있을 정도였는데, 올여름은 8월 13일이 되어서야 전기를 최고로 많이 썼대요.

눈높이는 맞고 구몬은 아니다

잔뜩 밀린 학습지📖만큼 학습지 쌤을 당황케 했던 2014년 판결: 학습지 교사는 스스로 정한 방식으로 학습 지도를 하고, 회사로부터 지휘나 감독을 안 받아서 근로자라고 보기 어렵다!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면 노동3권, 고용보험, 퇴직금 등이 모두 없어져서, 학습지 교사들의 항의는 계속됐어요. 작년 6월, 눈높이 쌤들은 근로계약서의 겸업금지(투잡을 할 수 없다) 조항 등을 근거로 들어 인정을 받아냈지만, 이번에 기대를 걸어본 구몬쌤들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인정받지 못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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