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작성자 73

진짜 일기장임

2024-12-03

73
73
@user_ne2uplvd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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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P로서, 계획적으로 사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가 안 그렇겠냐만. 계획을 세우는 것도 피곤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자기불신에 합리화가 더해지니 계획 따위는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니, 꼼짝없이 글에 인생을 갈아넣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날 보고 있으면 웃길 따름이다.

특히 오늘과 내일은 실컷 바쁠 예정이라 계획적으로 성실히 산다는 생각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벌써 미루기 장인이 된 지 오래다.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완벽하게 양분된 입장이라, 점점 더 어린애처럼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정말 한 달 정도 유튜브를 완전히 지워보는 게 나을까?

정말 했다. 이런.

아침에 일기를 쓰는 게 썩 좋은 버릇은 아닌 것 같다. 그 덕분에 정말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나게 되니까. 그렇지만 자꾸 미루게 된다. 이 버릇도 어떻게 고치면 좋을 텐데. 너무 고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만 말한 게 아닌가 모르겠다.

사실 시험도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시험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이라고 말하기 조금 민망할 정돈데, 글을 그만큼 열심히 쓴다면 또 모를까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이름표만 나 작가 지망생일세 하면 아무 것도 안 바뀌겠지. 으아아아아

오늘은 좀 걸어서 학교에 가야겠다. 학교 가기 직전인 지금이 제일 심란할 때다. 막상 걷다 보면 생각이 비워진다. 하늘은 푸르고, 입으로 숨을 내쉴 때마다 김이 나오는 그런 날씨. 괜히 위를 올려다보면 웃음이 난다. 그러니까 난 괜찮다. 지금 힘든 것들도 결국 다 괜찮아질 거니까. 곧 지금의 힘듦을 생각하며 그땐 많이 힘들었지~ 하고 넘길 수 있을 거다.

+앞으로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고민상담 익명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상담하는 것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마치 어린 시절의 결핍을,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치유했다던 마이클 잭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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