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모엘
7달 전•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저번 주에는 예술가의 도덕성 문제를 끌고 왔다면, 이번 주제는 예술작품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주제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쉽게 말로 풀어내기에는 어려운 주제이지 않나 싶긴 하네요. 고등학교 때 윤리 과목에서 잠깐 이러이러한 입장이 있다는 것만 배우고 일상에서 친구들이랑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왜 이런 이야기를 안 할까요? 나와 관련 없어 보이니까 잘 안 하게 되는 거겠죠. 나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와 관련이 없으니까 무관심해지게 되는 거겠죠. 물론 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면 관심이 엄청 가긴 하겠지만요.🫠
암튼..ㅋㅋㅋㅋ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번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가 질문을 했을 때도 언급했듯, 예술작품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존의 사회구조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는 거죠. 물론 그런 예술작품이 다시 시장의 논리에 종속이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로부터 다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예술이 갖고 있는 거죠.🤔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맞다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런 사회적인 관습들이 있겠죠. 근데 그런 관습들이 때로는 윤리적이지 못할 수도 있고, 비효율적일 수 있고, 차별적일 수도 있고,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고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겠죠. 예술은 이러한 관습에 대해 저항하고 비판적일 필요가 있어야 하겠고, 그게 앞서 허버트 마르쿠제가 이야기했던 "위대한 거부"일지도 모르겠어요.🤨
"도덕"이라는 개념을 사회적 관습이라거나 규범적 의미로 사용한다면, 예술은 기존의 도덕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술은 "윤리"적일 필요는 있죠. 그리고 좋은 예술은 단연 윤리적일 것입니다.😶🌫️
예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예술은 기본적으로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기서 좋은 예술과 그렇지 못한 예술을 나눠볼 수 있겠죠.😏
좋지 못한 예술은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때론 변태적인 취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예술작품이 있겠죠. 이 작품이 어떤 의미를 띠는지는 작가 본인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그런 작품이죠.🫨
그렇다면 좋은 예술은 뭘까요? 정치철학적인 관점에서 좋은 예술이란 분명 기존의 개념들로 포착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제의식을 담아내는 예술일 거예요. 기존의 관점으로 포섭할 수 없는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거죠. 제가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20편 - 문학은 왜 필요할까? (https://app.newneek.co/community/post/14096)"에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좋은 예술작품은 더불어 감상자들로 하여금 감정을 건들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사람들의 가치 전도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할 것이겠죠. 그리고 이에 대한 풍성한 논의가 일어나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달라지게끔 할 수 있는 거죠.🙄
저도 한때는 순수예술(독립예술)이라거나 대중예술(상업예술)을 구분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경제적인 이윤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작가만의 독창적인 정신을 담아내는 순수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그게 훌륭한 예술이 아니라고는 말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예술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구분에서 벗어나 있는 거죠. 좋은 예술은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을 짚어주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줘야 한다는 거죠. 새로운 정치적인 담론을 설정할 수 있을 정도로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철학은 예술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철학은 추상적인 것들을 다루다보니 현실로부터 붕 뜰 때가 종종 있죠. 이해가 쉽지 않고 어려우니까요.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문학과 친숙해야 한다는 건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야 한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고 봐요. (카뮈의 <이방인> 같은 실존주의 소설들이 이런 느낌이었죠.)😚
철학이 현실의 우리 삶에 구체적인 행동의 지침을 주어야 한다고 본다면, 그 방면은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이 좋을 것이고 아무래도 문학에 가장 가깝겠죠. 문학은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기 매우 좋으니까요. 그렇게 사람들의 행동에 윤리적인 변화를 낳는다면 그것이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여기까집니다. 질문들 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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