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anne
10달 전•
확실히 예술은 자유로움의 상징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세상에선 비판의 역할을, 시대가 바뀔 때는 기존의 틀을 깨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결국 도덕적이지 않다면 저는 범죄와 다를게 무엇인가,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도덕적이지 않다는 예술이라면, 필시 우리가 아는 비도덕적인 무언가를 정당화하거나 더 심할 경우 신성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전쟁, 강간, 살인, 패륜 등… 이것들을 정당화하는 순간부터 ‘자유’라는 개념에선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의 신념이 저따구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우리가 억지로 뜯어고칠 수는 없으니깐요. 하지만 그의 사상이 담긴 것이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나아가 영향을 미친다면 과연 예술은 예술일 수가 있을까요? 범죄의 촉매가 아니라요?
우리는 자유로운 예술가들을 보고 흔히 ‘반항아’라는 표현을 씁니다. 네, 절대로 긍정적인 표현은 아니에요. 하지만 도덕적으로 어긋난 표현인가요? 아닙니다. 반항아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평범한 이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우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불린 역대 아티스트들이 딱히 착한 인생을 살지 않은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결코 살인마를 ‘반항아’라고 표현하지 않죠. 범죄자는 범죄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깐요.
결국 사람이 하는 행동과 표현은 도덕성이라는 개념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요. 하지만 타인과의 상호작용 없이 살아가는게 불가능한 ‘사람’인만큼, 최소한의 욕구를 억눌러주는 도덕이라는 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금수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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