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유 遺, 낳을 산 產
앞 세대(世代)가 물려준 사물(事物) 또는 문화(文化).

남아 있는, 것들.

프랑스 파리에 처음 갔을 때를 떠올려 본다.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것들을 이토록 아름답게 가지고 있을 수 있다니. 남아 있는 것들과 이토록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도 그럴 수는 없었을까.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슬픈 마음을 가지고 다시 서울에 돌아왔다.

하지만 잠깐 떨어져 있었던 덕분일까. 다시 돌아온 대한민국에서 나는 느꼈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아름다운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 우리의 선조가 남겨놓은 것들, 혹은 그 스스로 남아있는 어떠한 것들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역사’를 누군가의 발자국으로 다시 본다면. 또 그 곳에 나의, 우리의 발자국을 또 한 겹 남김으로써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도 그것을 남겨줄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본 시리즈에서는 Z세대인 필자의 시선에서, Z세대가 핫플레이스에 놀러가는 것처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나 국가유산에 대해 소개한다.

’유산’으로, 남겨진 것들로.
역사를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