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스타트업 PR 담당자가 말하는 '초기 6개월 실전 가이드'-1

작성자 피알투에이스

업계 1위 스타트업 PR 담당자가 말하는 '초기 6개월 실전 가이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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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2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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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스타트업 PR 담당자들이 말하는 '초기 6개월 실전 가이드'(1)

"PR이요? 우리 아직 이른 것 같은데..." "보도자료만 몇 번 써서 배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글로벌 테크 기업, 국내 대기업, PR에이전시 등 PR 담당자로 일한 지 18년 차, 현재는 해외 유명 유니콘 기업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PR을 '언론 홍보'로만 한정짓거나, 제품이 완벽해질 때까지 미루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제가 몇 개의 스타트업을 거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PR은 사업 초기부터 시작해야 하고, 보도자료는 전체 PR 활동의 20%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첫 6개월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2-3년의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죠.

이 글은 제가 경험한 시행착오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의 PR 실무자들에게 직접 들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대기업처럼 큰 예산이나 인력이 없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PR을 시작하면 좋을지, 한 달 한 달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Month 1: PR의 기초 체력 만들기

"PR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어느 언론사부터 공략해야 할까요?"

잠깐!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아직 이릅니다. Month 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체력' 입니다.

STEP 1. 우리는 누구이고,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PR의 시작은 '브랜드 메시지'입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Problem Statement), 왜 우리여야 하는지(Why Us),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지(Vision Statement)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실무자 tip]

"저는 항상 창업자와 1:1 미팅을 3회 이상 진행합니다. 첫 미팅에서는 창업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두 번째는 제가 정리한 메시지를 피드백 받으며, 마지막은 실제 기자를 만난다고 생각하고 리허설을 합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나중에 PR 방향이 흔들리더라고요."

-L사 PR팀장 김OO-

STEP 2. 우리만의 차별점 찾기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경쟁사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 '시장 점유율 1위' 같은 진부한 수식어로는 더 이상 기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습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차별점 발굴 프레임워크를 공유합니다.

1.산업의 불편함(Pain Point) 리스트 작성

2.우리 솔루션의 독특한 해결 방식 정리

3.경쟁사 대비 정량적 비교우위 도출

4.고객 피드백에서 반복되는 키워드 분석

5.창업자만의 독특한 배경이나 스토리 발굴

[현장 인사이트]

"실제로 토스가 초기에 '금융의 수고로움을 줄인다'는 메시지로 승부수를 던졌을 때,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했죠. 당시 핀테크 업계는 모두 '혁신'을 이야기했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수고로움'이라는 키워드가 언론과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STEP 3. 미디어 맵 그리기

언론사와 기자들을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눕니다.

Tier 1: 전국 일간지, 방송사 (도달률 높음, 진입 장벽 높음)

Tier 2: 전문지, 경제지 (전문성 있음, 상대적으로 접근 용이)

Tier 3: 온라인 미디어, 스타트업 전문 매체 (속도 빠름, 진입 장벽 낮음)

[실무자 꿀팁]

"기자 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6개월간 작성한 기사' 입니다. 담당 분야가 적혀있다고 해서 실제로 그 분야만 쓰는 게 아니거든요. 저는 항상 기자님들의 최근 기사를 엑셀로 정리하고, 어떤 아이템에 관심이 있는지 패턴을 분석합니다."

- C사 홍보팀 과장 박OO -

[Month 1 실수 사례]

"처음이라 열정이 넘쳐서 보도자료를 작성하자마자 모든 언론사에 배포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주요 매체에 단독으로 보도자료를 제안하는 게 더 효과적이더라고요. 첫 단독 기회를 날려버린 거죠."

- 모 스타트업 PR 담당자-

초기 1개월 차 실행 가이드

1주차: 내부 정비

월~화: 창업자 미팅, 핵심 경영진 인터뷰

수~목: 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금: 1차 브랜드 메시지 초안 작성

2주차: 메시지 구체화

월~화: 주요 고객 인터뷰 (3명 이상)

수: 2차 창업자 미팅, 메시지 피드백

목~금: 코어 메시지 세분화 (제품별, 타깃별)

3주차: 미디어 리서치

월~화: 경쟁사 관련 기사 분석

수~목: 언론사/기자 리스트 작성

금: 미디어 맵 초안 작성

4주차: 실행 준비

월~화: 최종 창업자 미팅 (리허설)

수: 보도자료 템플릿 제작

목: 미디어 킷 준비

금: 2개월 차 PR 계획 수립

[PR 실무자가 알려주는 숨은 꿀팁]

브랜드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시작하세요 "저희는 처음에 A4 한 장을 꽉 채웠다가 다 엎었어요. 결국 '새벽배송으로 식탁 위 풍경을 바꾼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해서, 거기서 메시지를 확장해 나갔죠. 나중에 기자들이 이 문장을 그대로 기사에 많이 써주셨어요."

업계 용어사전을 만드세요 "스타트업은 자기들만의 용어가 많잖아요. MOU, POC, PCE... 이런 용어들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용어사전을 만들어두면 나중에 보도자료 쓸 때 정말 유용해요. 저는 엑셀에 '어려운 버전-쉬운 버전' 두 가지로 정리해뒀어요."

경쟁사 모니터링은 자동화하세요 "Google Alerts, 네이버 뉴스 클리핑, 빅카인즈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매일 아침 메일로 관련 기사를 받아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하다가 나중에 알았네요."

[첫 달에 하지 말아야 할 것들]

1.무작정 보도자료 배포하기

2.제품 기능만 나열하기

3.모든 기자에게 같은 메시지 전달하기

4.광고성 문구 남발하기

5.실적이나 성과 부풀리기

1개월 차 셀프 체크리스트

기본항목

□ 창업자/경영진 미팅 완료

□ 브랜드 핵심 메시지 정립

□ 미디어 맵 작성

□ 경쟁사 차별점 정리

□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심화항목

□ 업계 용어사전 제작

□ 위기관리 시나리오 초안

□ 2개월 차 세부 실행계획

□ 보도자료 템플릿 제작

□ 미디어 킷 준비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언론사와 소통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만의 이야기로 무장했으니, 그 이야기를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달을 되돌아보며

PR의 첫 달은 마치 집을 짓기 전 터를 다지는 과정과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는 없을 수 있지만, 이 시기에 단단한 기초를 다져놓지 않으면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브랜드 메시지는 한번 정해지면 쉽게 바꾸기 어려우니, 이 시기에 충분한 고민과 검증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당장 눈앞의 홍보 성과에 급급해하지 마시고, 6개월, 1년 뒤를 내다보며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마지막으로 첫 달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우리 회사만의 이야기'를 찾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남들과 비슷한 이야기로는 언론도, 고객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PR은 마라톤입니다. 단거리 선수처럼 시작하면 길을 잃기 쉽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시작하세요. 첫 달의 준비 과정을 잘 거친다면, 그 다음은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다음 편에서는 Month 2의 '미디어 관계 구축하기'를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