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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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shine

우리아이 독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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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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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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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가 다니던 운동 센터에 리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리뷰를 잘 써주면 PT 1 회권이 지급되는 이벤트였어요. PT 1회는 포기할 수 없었기에 n행시 형식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리뷰를 적어주었어요. 물론 운동 센터가 마음에 드는 곳이기도 했지요. 제 리뷰를 본 트레이너가 말합니다. 

"저도 책을 좀 읽어야 할 텐데요. 책 두 권만 읽어도 다음날 쓰는 어휘가 달라지던데. 그걸 꾸준히 못해요."

책 두 권 읽고 어휘가 달라지는 즉각적인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가치와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어려워한다는 점은 매우 익숙한 사실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텍스트 힙(텍스트를 힙하다고 표현하며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를 인식하고 멋지다는 표현)이라는 단어만 봐도 독서로 돌아오려는 젊은이들의 가치를 잘 담고 있으니까요. 

독서에 대한 가치와 바람은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잘 읽고, 더 나아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독서가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 등 인지적 발달은 물론 공감 능력과 같은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잘 읽는 아이가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믿음은 거의 확고하지요. 

맞습니다. 독서의 효과는 제가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독서는 타고난 능력?

그런데 알려진 독서의 효과에 비해 독서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책 읽는 뇌>, <다시 책으로>의 저자 '메리언 울프(Maryanne Wolf)'는 읽기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누구나 저절로 획득하는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를 읽고, 상상할 줄 알고, 그 세계에 참여하며 정서적 반응이 동반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입니다. 아주 사소하게 책을 넘길 줄 아는 것부터 글자를 가로로 (혹은 세로로) 읽을 줄 아는 신체적 능력과 앞의 정보를 기억하고 연결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 특정 문법이나 관용어 등 언어에 대한 이해, 나의 환경적 맥락에 대입해서 생각할 수 있는 정서적이고 사회문화적 인식까지 필요한 일입니다. 어쩌면 독서의 효과가 엄청난 까닭은 이렇게 엄청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 잘 읽는 사람들, 더 나아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특징이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읽기보다는 읽기 자체에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책을 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읽으라고 해서 읽는 경우보다 책 읽기 자체를 좋아하고 재밌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공부 이상의 가치를 가집니다. 공부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활동인 것이지요.

그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타고났을까요? 물론 타고난 성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되셨어요?" "책에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나요?" 아마도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됐는데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환경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권유, 가정환경, 또는 학교 선생님의 칭찬 등 다양한 이유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점은 읽기 능력의 적절한 성장과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독자 길러내기

독서교육전문가로서 꽤 오랜 시간 아이들을 만나 오면서 느낀 점은 일회성 특강이나 특정 선생님의 노력으로는 진정한 독자를 만들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열정적인 선생님의 수업이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거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독자로 자리 잡게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국 생활 속에서 독서에 대한 인식과 기회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독서는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꽤 효과적인 도구이자 능력입니다. 독자로 길러내기 위한 여정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 연재에서는 독서와 독서 학습의 발달적 측면을 훑어가려고 합니다. 독서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가정과 독서의 영향 관계와 독서능력이 발달해 가는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독서교육을 하시는 전문가 및 어린아이 및 학령기 아동을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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