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슈팅
작성자 꾼돌
친구로 지내다 보면
첫 슈팅

“넌 이름이 뭐야?“
그 애가 나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이였다.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 아파트 작은 농구장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있었다. 금방 지쳐버려 그나마 시원하던 그늘 밑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런중에 평소 몸 쓰는걸 좋아해 같이 운동을 하던 현주가 전화하던걸 들었다. 일부러 들었던건 아니다. 그 애가 워낙 말소리를 크게 내고 스피커폰도 켜놓아서 전화 상대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현주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은은한 말투를 가졌었다. 대화 내용은 농구장으로 지금 그 애가 온다는 것 같았다.
”누가 오기로 했어?”
”아, 가영이라고, 내 친군데, 이따 같이 밥먹기로해서 여기로 오라고 했어.“
현주랑은 초등학교 내내 친했어서 그 애의 친구까지 얼추 알고있었다. 근데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가영이라고? 처음 들어보는데? 전학생이야?
”엥? 우리랑 같은 초등학교 나온 앤데? 몰라?”
“어, 처음 들어보는데...”
“그럼 이따 한 번 인사해봐. 뭐 그럴 시간이 있을까 싶지만.”
잠시 뒤 그 가영이라는 애가 농구장에 찾아왔다. 더운 여름이라 가벼운 반팔티와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햇빛이 그 애 뒤에서 비추고 있어서 얼굴은 잘 안보였다. 현주는 그 애를 보자마자 농구공을 나한테 넘기더니 달러가서 인사했다.
”왔어? 좀만 기달려, 금방 정리할게.“
말소리가 진짜 워낙 큰지라 좀 먼거리인데도 다 들렸다. 잠시 후 현주가 가겠다고 인사했다. 내가 들고있는 공이 현주거였던지라 현주를 다시 불렀다.
”야! 이거 공은?”
“아, 던져!“
난 던지지 않았다. 내 던지기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니였다. 가영이라는 친구가 궁금했다. 그냥 여자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였다. 그건 확실했다. 얼굴도 성격도 모르지만 보고싶었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였다. 가까이서 보고싶어 공은 직접 건네줬다.
”아니 그냥 던지라니까 왜 또 걸어오고있어.“
”그냥.“
가영이는 토끼같이 귀여운 얼굴이였다. 목소리에서 느껴졌던 은은한 분위기도 내고 있었다. 매력이였다.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현주가 이젠 가려는 듯 말했다.
”그래, 뭐, 어쨌든 내일 또 농구할때 봐. 빠이.“
”어, 잘가.“
그때 갑자기 가영이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넌 이름이 뭐야?“